[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로부터 라디오 칩셋 특허 침해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지적재산권 관련 비영리 재단인 워싱턴연구재단(WRF)은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HP, 디링크(D-LINK), 패럿 (Parrot), 로지텍(Logitech) 등 7개사가 자신들이 보유한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WRF는 애플의 아이맥과 삼성전자의 크롬북, HP의 파빌리온 노트북 등 각사의 주요 기기에 자사의 무선 라디오 칩셋 기술이 무단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WRF는 자신들이 보유한 특허가 무선통신에 필요한 특정한 고주파 신호를 선별해서 수신하게 해주는 기술로 라디오 칩셋 제조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퀄컴(Qualcomm-Atheros)사에서 만든 라디오 칩셋을 탑재했는데 WRF는 퀄컴과의 특허 사용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애플과 삼성 등이 칩셋을 사용했다고 밝혔다.앞서 퀄컴은 WRF와 해당 특허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합의에 이르는데 실패했으며 이 때문에 WRF가 완제품 제조사에 직접 소송을 걸었다는 분석 이다. 퀄컴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 WRF가 퀄컴의 고객사에 직접 소송을 걸어 퀄컴을 압박하고,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소송을 당한 회사들은 퀄컴이 해당 라이선스에 대한 권한을 획득한 것으로 알고 있어 이같은 소송이 발생할지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RF는 소송을 제기한 7개의 회사들에게 자사의 특허 사용으로 입은 피해에 대한 적합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해당 회사들은 법적인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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