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GK' 김용대가 꼽은 2012 최고 '슈퍼세이브'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동국의 그 슈팅을 막아내는 순간,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용데사르' 김용대(FC서울)가 올 시즌 K리그의 최고 수문장 반열에 올랐다. 김용대는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골키퍼 부문 베스트 11에 선정된 것은 물론, 올 시즌 유일한 전 경기-풀타임 선수로서 특별상까지 품에 안았다. 올 시즌 활약은 기록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김용대는 44경기에서 42점만을 허용하며 경기당 0.95의 실점율을 기록했고, 총 17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당연히 시상식의 표심도 그를 향했다. 그는 기자단 116표 가운데 47.4%(55표)의 지지를 받아 김병지(경남·28표)와 김영광(울산·22표), 최은성(전북·11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김용대는 "꾸준한 경기 출전과 우승 팀 골키퍼라는 영광이 더해져 내심 수상을 기대했다"라면서 "큰 상을 받고 한해를 마무리하게 돼 만족스럽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숱한 '슈퍼세이브'를 선보인 그였다. 그 가운데 단연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김용대는 주저 없이 10월 27일 전북과의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꼽았다. 1-1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이승현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아크 정면으로 날아들었다. 이동국이 번뜩였다. 재빠른 속임수 동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떨어지는 공의 궤적 끝에 무인지경으로 놓였다. 이어 지체 없는 오른발 발리슈팅. 정확한 임팩트에 공은 골문 구석을 향해 날카롭게 날아갔다. 그 때였다. 공이 날아가는 반대방향에 있던 김용대는 재빠르게 방향을 바꿔 몸을 날렸다. 쭉 뻗은 오른손은 날아가던 공의 포물선을 정확히 찾아냈다. 김용대의 손을 맞고 나온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겨 나갔다. 결국 1-1 무승부. '역전 우승'을 꿈꾸던 전북의 희망을 산산조각 내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김용대는 "만일 그 때 경기에서 패했다면 전북에 승점 4점 차로 쫓기는 다급한 상황이었다"라며 "무조건 막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선방이 결국은 우승으로 가는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33살에 맞은 또 한 번의 정상.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용대는 "2002 한·일월드컵 멤버였던 이운재(전남), 김병지, 최은성 선배 모두 현역에서 뛰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며 "우선 500경기(현 323경기) 출전을 목표로 한 뒤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던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발탁과 월드컵 출전을 꿈꾸는 건 선수로서 당연한 목표"라며 "당장은 소속팀이 우승하는데 전념하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2010년과 올해 모두 풀타임 출전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며 "내년 시즌에도 전 경기 출장과 우승컵을 목표로 동계훈련부터 착실히 몸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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