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내가 한국의 에이스~'

'제5의 메이저' 에비앙 우승 앞세워 LPGA투어 상금퀸에 베어트로피까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상금퀸에 베어트로피까지."'포커페이스' 박인비(24ㆍ사진)가 드디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정복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해 일찌감치 메이저챔프의 반열에 올랐던 선수다.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오가며 활동했다. 올해는 그러나 LPGA투어 상금랭킹 1위(228만7000달러ㆍ한화 약 24억8500만원)에 베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ㆍ70.2타)까지 거머쥐었다.'개인타이틀 2관왕'은 특히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트윈이글스골프장 이글코스(파72ㆍ6634야드)에서 끝난 최종전 CME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까지 '4승 챔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혈투를 벌여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인비 역시 "베어트로피는 1라운드만 망쳐도 평균 타수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며 환호했다.LPGA투어에서 부진하자 2010년 곧바로 JLPGA투어로 발길을 돌린게 오히려 약(藥)이 됐다. 2010년 3월 PRGR레이디스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서도 퍼팅하려는 순간 바람에 공이 움직였다는 동반선수의 클레임으로 비디오 판독 결과 2벌타를 받아 2위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4월 니시진레이디스에서 기어코 JLPGA첫 우승을 일궈내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11월에는 투어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2011년 다이킨오키드, 지난 5월 훈도킨레이디스 등 매년 승수를 쌓으며 '우승하는 법'을 익힌 박인비는 지난 7월 드디어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를 품에 안아 화려한 귀환에 성공했다. 총상금 325만 달러의 빅 매치답게 우승상금이 48만5000달러나 됐고, 결과적으로 '상금퀸' 등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사임다비LPGA말레이시아에서는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박인비는 "시즌을 앞두고 오른손이 왼손을 덮는 릴리스에서 왼손이 리드하도록 바꾸는 스윙 교정을 완성해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약혼자의 도움이 컸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약혼자 남기협(31) 씨가 바로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활약한 프로골퍼, 지금은 박인비의 월드투어에 동행하며 코치와 매니저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은 아쉬움도 크다. 무려 여섯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대목이다. "멘탈이 부족했다"고 했다. 박인비는 "승기를 잡았다가 2위로 끝난 대회가 많았다"며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플레이를 펼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더했다. 박인비는 "이를 위해 이번겨울에는 벙커 샷 등 트러블 샷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벌써부터 동계훈련계획을 짜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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