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정현욱이 LG로 둥지를 옮겼다. LG 구단은 17일 정현욱과 4년간 최대 총액 28억 6천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 계약금, 옵션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정현욱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 마감일(16일)까지 계약하지 못한 FA 5명 가운데 가장 먼저 새 둥지를 튼 주인공이 됐다. 반면 삼성은 2003시즌 뒤 마해영 XTM 해설위원이 KIA로 옮긴 이후 9년 만에 FA를 다른 구단에 내줬다. 당초 정현욱은 삼성에 남는 듯했다. 한국시리즈 직후 “프로에 입문한 1996년부터 줄곧 삼성에서만 뛰었다”며 “인연을 더 이어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의견은 관철되지 않았다. 등을 돌린 결정적 계기는 계약기간. 4년 이상을 원했지만 삼성은 단기간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정현욱은 “내년부터 FA 자격을 얻는 삼성의 후배들이 많다. 그들에게 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은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일주일 뒤에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17년의 인연에 매듭이 지어진 건 순식간이었다. 백순길 LG 단장은 17일 대구로 직접 내려가 정현욱을 설득, 영입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김기태 감독의 러브콜도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단장은 “우리 팀의 투수진은 대부분 젊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6년만의 투수 FA 영입으로 LG는 한층 두터운 불펜을 자랑하게 됐다. 정현욱은 지난해 24홀드를 올리는 등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46승 37패 21세이브 69홀드 평균자책점 3.66. 올 시즌에는 2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6을 남겼다.한편 백 단장은 “정현욱 영입에 만족한다”며 “올해 더는 FA 영입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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