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4788억위안..전기 대비 224억위안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4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성장률이 7개 분기 연속 둔화되면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중국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전기 대비 224억위안 늘어난 4788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은감위는 대형 국유 은행과 외국계 은행, 농촌의 소규모 은행까지 모든 은행에서 부실대출 자산이 늘었다고 밝혔다.중국 은행들의 순이익 증가율도 2분기 23%에서 3분기 14%로 줄었다. 캐피탈 증권의 시에 지용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대출자들의 자금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은행의 부실 대출 자산이 4분기에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다시 좋아지고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개선된다면 내년 초에나 부실대출 증가 추세가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차이나 오리엔트 애셋 매니지먼트는 물가 상승이 부실 대출 증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반등이 예상되면 통화 당국의 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고 이에 따라 내년 부실대출 증가율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실 대출이 늘면서 중국 은행의 신규 대출도 줄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10월 중국 은행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5052억위안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4% 줄었다. 대출 감소는 경기 둔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해 부실 대출이 증가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은감위에 따르면 3분기 기준으로 중국 은행들의 전체 대출 자산 중 부실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95%였다. 2분기에 비해 0.01%포인트 늘었다. 은감위는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2.77%를 기록해 2분기 2.73%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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