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 경영환경 '우울'…'올해보다 낫다' 9% 불과

전경련 600대 기업 대상 '2013년 경영환경 조사' 결과, 응답 기업 중 15%는 구조조정 계획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대기업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한 경기 전망에 내년도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 비중은 15% 수준에 달했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1%가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렵거나(62%) 비슷하다(29%)고 전망했다. 또 응답 기업 중 36%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올해 대비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 기업도 15%에 달했다.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시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내수여건 악화(46%), 수출여건 악화(28%), 원자재가 등 비용 상승(15%), 자금조달 애로(3%), 정치 리스크(3%) 등이 꼽혔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우울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기업 중 60%가 '내년에도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2.5~2.9%(35%) 전망이 가장 많았고 2.4% 이하(25%), 3.0~3.4%(31%), 3.5% 이상(9%) 순이었다. 기업들은 또 전반적으로 내년도 환율이 자사의 손익분기환율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익분기환율은 기업의 이익이 0이 되게 하는 환율 수준으로 이보다도 더 낮아진다는 것은 환율효과로 인해 수출기업이 내년에 손해를 보게 됨을 뜻한다. 내년도 원·달러 환율전망은 1000원 미만(2%), 1000~1050원(33%), 1050~1100원(58%), 1100원 이상(7%) 순으로 조사됐다. 손익분기환율은 1000원 미만(6%), 1000~1050원(32%), 1050~ 1100원(48%), 1100원 이상(14%)으로 집계됐다.응답 기업의 76%는 내년도 투자를 올해와 비슷하게 하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소폭 확대(19%), 대폭 확대(5%) 의견도 있었지만 축소의견의 합(36%)보다 작았다. 투자계획을 축소하려는 이유로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77%) ▲자금조달 애로(7%) ▲정책 불확실성(3%) ▲규제완화 미흡(2%) ▲투자관련 세제지원 축소(1%) 등이 꼽혔다.
응답 기업의 15%는 자산매각,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축소에 따른 간접적인 고용 감소 효과와 함께 고용 시장에 또 한 번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차기정부의 정책과제로는 경제민주화(8%)보다 경제활성화(88%)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투자심리 악화로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내년도 취업자 증가 수가 20만명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며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 여러분들도 당장의 경제위기를 외면하지 말고 경제살리기를 위해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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