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대표 먹을거리로 웰빙 바람타고 찾는 손님들 줄이어…절인 무+배추+게장간장 등의 조화
서산시 동문동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게국지를 먹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충남 서산의 대표적 토속음식 ‘게국지’가 인기다.18일 서산시와 관련 업소들에 따르면 제철을 맞아 게국지를 찾는 손님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산물로 유명한 서산 동부시장에도 게국지의 재료인 채소와 해산물을 사려는 주부들로 문전성시다. 인근의 태안, 당진, 홍성 등지에까지 ‘게국지’ 전문식당들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어 그 인기를 잘 말해준다. 대전, 공주, 천안 등 도시지역에도 ‘게국기’를 파는 곳도 적잖다.‘게국지’란 충청도 사투리로 서산지역에선 겟국지, 갯국지, 깨꾹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게 또는 바다에서 나온 해산물의 국물을 넣어 만든 김치’란 뜻이다.
겨울에 인기인 서산의 대표토속음식 '게국지'
게국지는 소금에 절인 무와 배추를 썰어서 게장을 담갔던 간장에 게의 일종인 박하지, 능쟁이, 황발이 등을 다져넣거나 황석어젓이나 밴댕이젓 등을 넣어 삭힌 것이다.게나 게장국물을 넣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젓갈을 넣어 담그면 구수하고 칼칼한 맛이 난다.때론 늙은 호박, 새우, 꽃게 등을 넣기도 한다. 숙성하지 않은 상태로 먹을 수도 있어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상종가다.서산지역의 독특한 음식인 게국지는 살림이 어려웠던 지난 시절 김장을 하고 남은 시래기, 무청 등을 게장국물이나 젓갈국물로 버무린 뒤 항아리에 넣어 숙성시켜 겨울 내내 찌개로 끓여 먹었다.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옛날 자칫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이나 무기질 섭취를 돕는 유용한 음식이었다.게국지를 처음 먹는 사람은 그 짠맛에 놀라기도 한다. 그러나 한입 두입 먹다보면 어느새 그 맛에 중독돼 버린다. 자극적인 짠 맛이 아니다. 바다의 깊이가 느껴지는 맛으로써 배불리 먹고 나오면서도 다시 생각나 입맛을 다시게 된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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