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포스트 수능 마케팅'이 활발하지만 올해는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차분하다. 이미 수차례 세일을 진행했던 브랜드숍 화장품 업체들은 '더 할 것도 없다'면서 숨을 고르고 있고 상시할인 중인 백화점들 역시 효과 대비 비용절감 차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와 잠실점 단 두 곳에서만 지난 주말을 활용해 포스트 수능 마케팅을 펼쳤다. 수능 이벤트에 참여한 업체가 일부에 불과하고 할인폭도 낮은 데다 사은품도 양말, 핫팩 등 소품으로 대체됐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곧 브랜드 세일을 다시 시작하는 데다 포스트 수능 기간이 마케팅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마케팅은 자제하고 있다”면서 “홍보·마케팅 비용을 아낀다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이패드나 핸드폰, 이지캐주얼 브랜드 쪽에서 판매가 있을 텐데 이미 할부혜택이나 할인판매 등이 진행 중이라 여기서 더 하면 손해 보는 장사”라고 덧붙였다.젊은 층이 주로 찾는 주요 브랜드숍 화장품 업체들도 포스트 수능 마케팅을 위한 별도 할인행사를 준비해 놓지 않았다.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수차례 세일이 진행됐기 때문에 수능 후라고 특별히 세일이 없다”면서 “수능 후 수험표 이벤트 등을 할 법도 한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패스트패션(SPA) 브랜드들도 올 시즌 꾸준히 세일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수능 후' 효과를 특별히 노리고 있지는 않다.수능 직후 주말을 활용해 블랙야크, 유니클로 등 일부 브랜드가 세일에 들어갔지만 기존 세일의 연장선이거나 단기간 세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말의 한 방'을 노리며 마케팅 비용을 아끼는 분위기다. 제일모직·FnC코오롱 등 패션 대기업들도 “수능 후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한 것이 없다”면서 연말 더 큰 대목을 위해 체력을 비축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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