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연봉협상 전선 이상 없다

보라스 '류현진, ML 최소 3선발급 투수'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br />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눈앞으로 다가온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 남은 건 연봉협상뿐이다. 류현진과 그의 대리인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거듭된 순항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둘러싼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 비공개 경쟁입찰)에서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입찰, 독점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과 그의 대리인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30일 동안 다저스 측과 연봉 협상을 나누게 됐다. 양 측이 정해진 시기 내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류현진은 소속팀인 한화로 돌아가게 된다. 내년까지 또 다른 비공개 경쟁입찰의 참여도 불가능해진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순탄하다. 앞서 한화 구단은 입찰액을 공개하며 류현진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긴 항해의 남은 몫은 고스란히 보라스에게로 넘어간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구단 사이에서 ‘악마의 손’으로 통한다. 다양한 자료와 논리를 앞세워 그간 자신을 고용한 선수들에게 많은 이익을 안겼다. 1998년 케빈 브라운을 리그 첫 1억 달러(1999년-2005년, LA 다저스 1억500만 달러)의 사나이로 이끈 건 시작에 불과했다.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2억5200만 달러(2001년-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안겼고 7시즌을 뛰면 계약해지가 가능하단 조항을 이용해 나선 두 번째 협상에선 2억7500만 달러(2008년-2017년, 뉴욕 양키스)로 기록 경신을 이끌어냈다. 프린스 필더(2012년-202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2억1400만 달러)와 마크 텍세이라(2009년-2016년, 뉴욕 양키스 1억8천만 달러)의 돈벼락 등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 10건 가운데 4건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02년 박찬호가 텍사스와 맺은 5년간 6500만 달러 계약 역시 보라스의 작품이다.

류현진(사진=정재훈 기자)

잇단 대박 계약 제조로 몇몇 구단들은 보라스와의 협상을 극도로 꺼린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메츠, 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려를 내놓는 건 적잖은 매체들도 마찬가지. 지난 6일 볼티모어선은 “류현진은 좋은 선수지만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어 몸값이 비쌀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트리뷴도 “보라스는 선발투수로서의 류현진이 4년간 4000만 달러의 가치를 지녔다고 내다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딜란 에르난데스 LA 타임스 칼럼리스트의 11일 설명에 따르면 보라스는 류현진의 가치를 높게 책정하고 있다. 보라스는 최근 에르난데스와의 대화에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3선발을 맡을 수 있는 투수”라며 “일본에서 뛰었다면 포스팅 입찰액은 훨씬 높게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저스가) 이번 협상에서 사인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 입찰액은 꽤 드라마틱하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당초 류현진의 다저스 행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클레이튼 커쇼(14승9패 평균자책점 2.53), 채드 빌링슬리(10승9패 평균자책점 3.55), 크리스 카푸아노(12승12패 평균자책점 3.72), 애런 하랑(10승10패 평균자책점 3.61) 등 올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투수를 4명이나 보유한 까닭이다. 조시 베켓(7승14패 평균자책점 4.65), 테드 릴리(5승1패 평균자책점 3.14)와 같은 수준급 투수까지 버티고 있어 선발투수 영입에 2000만 달러 이상을 쓸 이유가 없어보였다. 더구나 다저스는 1년여 전부터 일본의 특급 유망주 오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혈안이 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은 2, 3선발급 투수 영입을 희망하고 있는 네드 콜레티 단장의 바람을 만족시켜줄만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과 연봉 계약을 매듭지을 경우 하랑이나 카푸아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류현진과 관련한 보라스의 선전포고가 허언과 거리가 먼 셈. 더구나 다저스는 보라스 측과 오래 전부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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