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철퇴 축구'의 거침없는 질주가 아시아를 삼켜버렸다.울산 현대는 10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곽태휘-하피냐-김승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알 아흘리(사우디)를 3-0으로 완파했다.이로써 울산은 창단 후 첫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6억 원)를 획득했다. 더불어 12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K리그는 아시아클럽대항전 사상 10번째 우승으로 아시아 최대 우승 리그의 지위를 이어나갔다.흠 잡을 데 없는 완승이었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알 아흘리를 압도했다. 최전방 김신욱은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측면의 이근호-김승용은 날카로운 돌파와 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곤경에 빠뜨렸다.중원에선 '방파제' 에스티벤의 활약이 돋보였다. 수차례 상대 패스 줄기를 끊어내는가 하면,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 압박으로 알 아흘리 중원을 초토화 시켰다. 곽태휘-김영광을 중심으로 한 수비도 탄탄했다. 4만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은 덤이었다.자연스레 경기는 초반부터 일방적인 울산의 우세였다. 전반 6분 하피냐의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10분에는 김승용의 코너킥을 받은 곽태휘가 헤딩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울산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번뜩였다. 전반 13분 김승용이 올려준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알 아흘리는 반격에 나섰지만 울산의 강력한 수비에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 32분 시모에스의 왼발 프리킥은 김영광의 선방에 힘을 잃었다. 전반 37분 알 무사와 시모에스의 연이은 슈팅 역시 울산 수비수들의 몸 날린 선방에 막혔다.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호 대신 고슬기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여전히 주도권을 잡고 알 아흘리를 몰아쳤고, 결국 후반 23분 추가골을 넣었다. 에스티벤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이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렸고, 이를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하피냐가 헤딩으로 그대로 밀어 넣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며 알 아흘리는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울산의 '철퇴 축구'에게 자비란 없었다. 후반 30분, 이번에는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은 김승용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까지 터뜨렸다. 이후로도 울산은 끊임없이 알 아흘리 수비진을 공략하며 수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44분에는 김신욱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추가 시간 김신욱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무산돼기도 했다. 문수 경기장에는 울산의 확정적일 때 서포터즈가 부르는 곡인 '잘 가세요'가 울려퍼졌다. 결국 남은 시간을 잘 보낸 울산은 3-0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지었다.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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