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길이 활짝 열린 류현진(한화).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 비공개 경쟁입찰) 입찰액은 무려 2573만7737달러33센트로 밝혀졌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게 산 구단으로는 18년 전 박찬호를 영입한 LA 다저스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한화 구단에 류현진의 포스팅 결과를 통보했다. 전달한 내용은 간단명료했다. 최고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다. 이를 제시한 구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을 알고 있는 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해당 구단뿐. 하지만 높은 액수로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 현지 언론, 구단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구단은 LA 다저스다.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의 입찰에는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보스턴 레드삭스, 다저스 등 최소 5개 구단이 뛰어들었다. 높은 입찰액으로 당초 류현진과 연봉 협상을 나눌 구단으로는 시카고와 텍사스가 점쳐졌다. 그러나 존 헤이먼 CBS 기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카고는 그만한 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에반 그랜드 댈러스모닝뉴스 기자도 “취재 결과 텍사스 구단이 입찰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그 사이 다저스는 류현진을 품을 유력한 구단으로 부상했다. 버스터 올니 ESPN 칼럼리스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많은 구단들이 다저스가 류현진 포스팅에서 승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취재원에게 확인한 결과 금액에 7과 3이 들어간 이유는 한국에서 7과 3이 행운의 숫자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켄 로젠털 폭스스포츠 리포터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가 류현진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정황을 포착했다”며 “폴 모로시 폭스스포츠 리포터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시카고트리뷴의 필 로저스 기자 역시 “시카고가 류현진을 원했지만 다저스만큼은 아니었다”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 (액수가) 조금 모자랐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다저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꽤 친숙한 구단이다. 1994년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영입했다. 박찬호는 199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2001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80승5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박찬호 외에도 최희섭, 서재응 등을 영입하며 그간 한국인 선수 영입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한편 이날 한화 구단의 포스팅 결과 수용과 관련해 류현진은 “나의 꿈을 위해 한 걸음 다가섰다. 나의 도전이 많은 국민과 야구 꿈나무들에게 큰 희망을 키우는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를 보여준 구단과 김응용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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