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영역, 외국어영역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당락 좌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반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까다롭게 출제된 가운데, 수리와 외국어영역은 출제당국의 목표치인 '만점자 1%'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등급 커트라인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도 풀기 어려운 고난도 문제가 출제됐던 수리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9일 입시 전문가들과 진학교사들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수험생들이 '더 어렵다'고 체감했을 것"이며 "전반적으로 수능 변별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재수생 강세가 전년도에 비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교시 언어영역은 지난 수능과 비교해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EBS교재 연계율도 전체 50문항 가운데 36문항인 72%로, 다른 영역에 비해 높았다. 이에 1등급 컷(응시생 중 상위 4% 이내)이 원점수 기준 96~98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2~4점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가 일부 있어 학생들이 체감하기에는 더욱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 분석했다. 지난해 1등급 컷은 수리 가 89점, 수리 나 96점이었지만 올해는 최대 5~8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물수능'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외국어영역은 올해는 예상대로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추론유형' 6개 문항 중 4개 문항이 EBS와 연계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체감난도가 상승했다. 외국어영역 1등급 컷도 6~7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만점자 비율은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목표치인 '1%' 수준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들은 언어영역을 제외한 수리와 외국어는 만점자가 1%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였다. 전반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수능으로 인해 수험생들은 성적별로 입시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한다. 특히 이번 수능을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수능체제가 개편되기 때문에 이에 부담을 느낀 일부 수험생들은 하향안전 지원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험생들이 학업수준에 따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한다.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동점자 처리 기준, 학생부 성적 등을 감안해야 하며 중상위권 학생들은 소신지원 할 필요가 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있을 2회차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수능성적은 이달 28일 발표된다. 수능점수를 토대로 각 대학 수시모집 합격자가 12월8일까지 발표되고 12월11~13일 등록을 받는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기간은 12월14∼18일이다. 정시모집은 12월21일부터 가, 나, 다 군별로 원서를 접수하고 대학별 전형은 내년 1월2일부터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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