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재투성이株 될수도[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우리들제약은 올해 증시의 신데렐라다. 연초 문재인 테마주로 화제를 모으며 동전주에서 지폐주로 순식간에 신분이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은 주가와 달리 5년째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어 대선 이후 신데렐라에서 다시 재투성이로 돌아갈 확률이 커지고 있다. 우리들제약은 계열사인 우리들병원에서 2대 주주였던 이상호 이사장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허리수술을 한 사실이 청와대 주치의로 와전되면서 대선 테마주로 묶였다. 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문재인 테마주로 급부상했다.이후 우리들제약은 지난 1월말 538원이었던 주가가 5거래일만에 1039원으로 뛰면서 순식간에 지폐주로 탈바꿈했다. 새로운 대선 테마주에 시장은 환호했고 우리들제약은 지난 9월14일 3570원으로 급기야 최고가를 새로 쓰며 563%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지난 5일 종가 2650원으로 1월말 대비 여전히 392%라는 높은 수익률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실적을 보면 현재의 주가 수준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우리들제약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ㆍ4분기 순이익이 9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2분기에 다시 6억5144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적 실적이 적자상태인 것은 아니지만 현 추세를 볼 때 올해 흑자전환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현재는 문재인 테마주로 묶일 수 있게 했던 연결끈이 사라진 상황이다. 고 노 전 대통령의 허리수술을 했던 이상호 이사장이 김수경 우리들병원그룹 회장과 이혼을 하면서 이 이사장 지분은 김 회장에게 넘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26일 김 회장은 이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들제약 708만1452주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다. 이로 인해 이 이사장과 우리들제약의 인연은 끝났다. 더 이상 우리들제약이 문재인 인맥 테마주라는 명패를 걸고 있기 민망한 상황이 된 것이다.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들제약은 더 이상 문재인 인맥 테마주가 아니지만 대선 이슈와 함께 급등락하고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재료 노출로 언제 주가가 급락할 지 알 수 없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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