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 1000만 시대 개막..앱 결제 '대세'

SK플래닛·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전자지갑 서비스 사용자 1000만 초읽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국내 이동통신사의 전자지갑 서비스 사용자 1000만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상품권 등을 넣어 다니며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전자지갑 서비스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시장을 선점한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은 최근 가입자 650만 명을 돌파했으며 후발주자인 KT와 LG유플러스도 해당 서비스에서 각각 200만 명과 100만 명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외하고 이동통신사 서비스 가입자만 이미 1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 들어 가입자 증가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위를 달리는 SK플래닛 스마트월렛은 지난 2010년 6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올 6월 500만명에 이어 최근 650만명을 넘어섰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전국 60여 개 단위 사업자의 170여 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8만여 개 매장에서 스마트월렛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월렛에서 모바일 멤버십 카드는 약 1500만장 이상이 발급됐다. 기존 플라스틱카드형태의 멤버십 카드의 발급비용을 100원~400원 정도로 보면 약 15억~6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제휴기업들에게 제공됐다는 것이 SK플래닛의 설명이다. KT도 지난해 11월 '올레마이월렛'이라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레마이월렛은 멤버십, 쿠폰 서비스 외에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또는 계좌 출금 결제를 이용할 때 최초 1회 카드 정보 또는 계좌 번호와 비밀번호만 등록해 놓으면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올레마이월렛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44만 장의 카드가 신규로 발급되는 등 빠르게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국내 주요 50여개 온ㆍ오프라인 업체의 전국 가맹점에서 스마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3G와 4G 네트워크에서 각각 이용할 수 있는 '유심월렛'과 '스마트월렛'을 선보였으며, 이를 최근 '스마트월렛'으로 통합했다. 이 역시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각종 카드를 모바일로 발급 받아 통합 관리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나 바코드 방식을 선택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이처럼 이동통신사가 전자지갑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결제금액 규모는 1715억 달러로 지난해 보다 6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구매 경향이나 시장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사업이 강화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이동통신사의 전자지갑 서비스는 각종 구매 패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통신 업계에서 새로운 수익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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