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녀 짝도 책임집니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지난 27일 오후 3시 롯데호텔부산 41층 사파이어룸. 앞에 나온 전문가가 시작한 특강의 주제는 다름 아닌 '연애'. 뒤이어 커플댄스와 칵테일 라이브공연 등이 어색한 남녀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주말을 이용한 결혼 정보 회사의 단체 미팅의 모습 같지만 이번 행사는 부산은행이 마련한 우수 고객의 자녀끼리 소개시켜주는 자리다. 은행이 '고객의 짝'까지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올해로 6년째 고객의 자녀를 상대로 '두근두근 가을愛 Falling in Love'이벤트를 펼친 부산은행은 총 5커플을 탄생시켰다. 관계자는 "부산은행 거래 고객 중 로얄 등급 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미혼의 자녀를 둔 고객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행사를 통해 성혼까지 이어진 고객은 웨딩카 및 웨딩케이크를 지원받고 부산은행 로얄VIP 등급을 부여받아 은행 이용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객의 자녀 맞선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자녀만남서비스'는 PB사업부 내 커플매칭 전문가가 고객자녀의 프로필을 파악해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현재 200여명의 PB가 모두 커플매니저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연 1회 시행하여 올해 17회를 맞이했고, 현재까지 26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알려지지 않은 비공식 커플까지 추정하면 30커플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간 프로그램이 이어져 온 것은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는 상시적인 고객자녀 개별매칭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밖에도 신한은행이 VVIP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음악, 재테크 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열어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고 있고, 우리은행도 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자녀 맞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노미란 기자 asiaro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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