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산업단지 입주기업 4개 중 1개 기업은 이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주할 경우 40% 이상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산업단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산업공동화 우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2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23.5%가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의향은 입주시기가 길수록 낮아지다, 20년 이상시 노후화에 따라 다시 증가했다. 특히 경공업과 기계공업의 경우, 이주의사가 3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이주할 경우 10개 기업 중 4개 기업(42.4%)이 해외 산업단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국가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중국(41.1%), 베트남(33.7%), 인도네시아(20.0%), 태국(5.3%) 순이다.산업단지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는 시설이며, 생산 활동의 전진 기지로서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산업단지 수는 국가, 일반, 도시첨단, 농공단지를 포함해 2011년 말 현재 총 948개에 달한다. 산업단지 내 기업체수는 6만3748개로 전체 제조업 사업체 대비 19.5%를 차지하고 있으나 총고용은 171만 4000명으로 전체 제조업 고용의 50.1%를 차지한다. 또한 산업단지 내 생산액은 985조원으로 전체 제조업 생산의 62.7%, 수출은 총수출 대비 74.2%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제조업의 고용, 생산, 수출 등에 핵심 기반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연구원은 국내 산업단지 경쟁력 약화의 이유로 입주비용, 임금, 주변 여건, 단지 노후화 등을 꼽았다. 먼저 국내 산업단지의 부지비용 등 입주비용 경쟁력(4.1위)은 아시아 주요국 대비 최하위선이었다. 연구원은 "베트남의 입주비용 경쟁력이 가장 높고, 중국의 경우 두 번째 수준이지만 인도네시아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인식돈다"고 설명했다.근로자 임금 경쟁력도 4.3위에 그쳐 아시아 주요 경쟁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울러 국내 산업단지에 대한 전반적 평가 점수가 평균 3.23점(이하 5점척도), 주변 삶의 여건은 2.80에 그치는 등 교육, 의료 등 산업단지 주변 삶의 여건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노후화에 따른 편의시설 불만도 제기됐다.연구원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차원에서의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노후화된 산업 단지의 경쟁력을 제고를 위한 물류인프라와 산단 기반시설 개선 마련이 필요하고, 부지 비용 등 입주비용과 같은 경쟁력 열위 항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산업단지 부지비용 절감과 같은 획기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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