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22일 밤 9시39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81세의 일본인 남성이 갑자기 화장실에서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객실승무원들은 신속하게 기내 방송으로 의사를 찾았다. 방송을 들은 승객 중 하나가 일어났다. 그는 브라질 국적의 의사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승객에게 기내 산소를 공급했다. 하지만 승객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기장은 항공기 무선 통신을 통해 국내의 통제센터 및 항공의료센터와 교신했다. 이어 가장 가까운 공항인 삿포로 공항으로 회항을 결정했다. 승객들도 불평 없이 적극적으로 한 생명을 구하는데 동참했다. 대한항공내 관련 부서는 비상이 걸렸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비상근무체제가 가동됐다. 환자가 항공기에서 내리는 대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앰뷸런스를 대기시켰다. 이어 운항 및 객실승무원 근무시간 규정에 따라 즉각적으로 항공기가 원래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대체 승무원들을 삿포로 현지로 보냈다.항공의료센터의 전문의들은 항공기가 착륙할 때까지 환자가 최대한 안정할 수 있도록 객실승무원들에게 의학적 조언을 계속 제공했다.인천공항을 출발한지 6시간 20여분이 경과한 23일 새벽 4시께 항공기는 삿포로 공항에 도착했다. 승객은 미리 준비한 앰뷸런스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한항공은 이어 불편을 겪은 승객들이 인근 호텔로 안내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항공편은 23일 오후 4시 삿포로 공항에서 다시 출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함께 항공의료센터, 통제센터 등과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승객을 살릴 수 있었다"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승객들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회항을 위해 5만7000달러(6200만원) 상당의 연료 55톤을 사용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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