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염태영 수원시장(사진)이 해체를 추진해 온 수원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염 시장의 이번 '용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재고 요청에 따른 것이어서 향후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말바꾸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원시는 23일 염태영 시장이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회를 앞두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의 노력과 여자축구단의 중요성을 감안해 당장 해체하기보다는 '유보'할 것을 이사회에 권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체부는 최근 수원시와 염 시장에게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을 해체하면 다른 비인기 종목과 지자체에 파급 효과가 미칠 우려가 있다며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염 시장은 문체부의 이 같은 의사를 존중키로 하고, 엘리트 체육 발전을 위한 경기도와 정부의 지원방안도 건의했다. 그는 "광역자치단체나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종목은 광역자치단체와 중앙정부, 대한체육회가 예산을 분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광역자치단체와 중앙 정부 등에 예산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복지정책의 강화와 자체 세외수입의 증가세 둔화 등으로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재정 여건 속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직장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의 경우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수원시는 막대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직장운동부에 대해 합리화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수원시는 앞으로 전문가와 체육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직장운동부 운영 합리화 심의위원회'(가칭)등 거버넌스 기구를 구성해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합리적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직장운동부의 존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한편, 수원시는 현재 23개 종목에 256명의 직장운동부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해 예산은 174억9000만 원이다. 이번에 해체 논란을 빚은 여자축구단은 매년 10억 원 안팎의 예산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290억 원을 들여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수원시가 인기 없고,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여자축구단을 해제하려고 한데 대해 '자치단체의 책무를 너무 가볍게 보고 결정한 선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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