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슈퍼가 기존 점포 중 일부를 근교산지형 슈퍼마켓으로 전환한다. 근교산지형 슈퍼마켓은 점포 인근에서 생산되는 농, 수, 축산물을 매입해 지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도농형'으로 분류되는 도심 근교지역이나 읍, 면 단위의 지방 점포 중에는 인근 지역에 농산물을 재배 하는 곳을 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점포는 모든 점포가 일괄적으로 매입하는 농산물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다. 롯데슈퍼는 경기도 동두천 생연동에 위치한 동두천점을 지난 18일 근교산지형 점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동두천은 물론 포천, 연천 등 주변의 재배-생산시설로부터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야채, 계란, 과일 등을 매일 매입해서 판매한다. 1차 전환으로 시금치, 상추, 열무, 부추, 아욱, 애호박, 오이,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깻잎, 얼가리 등 야채 11개 품목과 백색란, 갈색란 계란 2품목을 주변 지역에서 공급받아 판매한다. 과일의 경우 동두천 지역에 10월 현재 생산되는 품목이 없어 당장은 판매하는 제품이 없지만 11월에 딸기, 토마토 등이 출하되면 인근 과수 농가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공급 루트가 변경되면서 가장 크게 변화되는 것은 제품의 '신선도'다. 야채 11품목은 매일 새벽에 수확해 오전에 점포로 입고되고, 새벽 4시~8시 경에 낳은 계란도 당일 오전에 점포로 입고해 판매한다. 입고된 야채와 계란은 입고된 당일에만 판매한다. 기존의 매입, 배송방식으로는 점포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극 신선상태'에서만 판매하는 것이다. 기존의 '일괄적인 매입 → 물류센터 입고 → 각 점포 배송'의 방식은 아무리 빨라도 산지에서 수확한 뒤 매장입고까지 하루가 걸린다. 야채와 딸기 등의 일부 과일은 시시각각 신선도가 변하기 때문에 수확한 뒤 소비자가 구매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품성을 크게 좌우한다. 롯데슈퍼가 '근교산지형' 점포를 계획하게 된 부분이 바로 '신선도'를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송영탁 롯데슈퍼 상품총괄부문장 이사는 "점포 근처의 산지에서 새벽에 수확한 제품을 당일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극 신선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음은 물론, 물류비용이 줄어 가격이 낮아지고 지역 농민의 판로를 확보해 주는 효과까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한편 근교산지에서 매입하는 상품은 점포 위치와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르게 운영된다. 근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야채는 물론, 과수 농가, 양계장 등 각 점포 주변의 산지에 맞춰 상품을 매입 한다는 방침이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수산물에도 '근교산지'를 도입 할 예정이다. 실제 롯데슈퍼는 인천 소래포구, 부산 자갈치 시장, 속초 동명항 등의 인근에도 점포가 있어 당일 어획한 수산물을 곧바로 매입,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점포는 선어가 아닌 활어까지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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