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CIA 지휘관 '벵가지 영사관 피습당시 프레데터 드론 떠있었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은 지난달 11일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당시 정찰 무인기를 상공에 띄워놓고 감시하고 있었으면서도 제때에 군사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무인기 프레데터 MQ-1
이것이 사실이라면 버락 오바마 정부는 피습을 알고도 고의로 방치했거나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우며 이는 미국 대선 정국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게리 벤센 전 CIA(중앙정보국) 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미국은 4명의 미국인이 숨진 벵가지 영사관 피습당시 프레데터 드론을 띄어놓았으며, 신속한 군사 대응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뉴욕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프레데터는 지상 7.6km의 상공에서 표적을 감시하다 타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이나 레이저 유도폭탄을 장착하고 있는 드론이다.벤센은 “그들은 멀리서 봤고 우리 국민은 죽었다”고 주장했다.CBS는 이 드론과 다른 정찰 항공기들이 지난 11일 벵가지 영사관 피습의 최후의 일각을 지켜봤으며 정보를 취득했으면 재빠른 조치를 촉구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벤센은 크리스토퍼 스티븐슨 대사와 3명의 미국인이 AK-47과 총류탄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살해될 때도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너무 느려 군대를 보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리비아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인 이탈리아 중부에서 특수 작전팀을 보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그러나 CBS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리스트를 격퇴하는 데 쓰였을 수도 있는 전투기 5대와 AC-130건십 스펙터가 주변의 3개의 기지에 배치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뉴욕포스트는 오바마 행정부는 범법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거듭 말하고 있지만 목격자들이 확인한 공격의 주모자는 여전히 리비아의 거리를 체포의 두려움없이 활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마드 아부 카탈라는 영사관 피습당시 현장에 있었으나 리비아 당국의 조사를 받지 않았으며 지난 18일에는 뉴욕타임스(NYT)에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보도가 있지만 나는 호텔에 당신들과 함께 앉아 있고 조카애들을 데리고 학교에 갈 것”이라고 떠벌렸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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