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아파트 전경.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미분양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재건축아파트값이 올랐는데도 기존 아파트를 포함한 수도권 매매가는 하락하고 있다. 경기가 근본적으로 나아지지 않아 한시적 세금감면 혜택을 보기 위한 저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고 있어서다. 전체 거래량도 늘기는 했지만 예년 수준엔 못 미친다.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2%다. 경기·신도시는 -0.02%, 인천은 -0.04%를 기록했다.지역별로 서울은 양천구(-0.07%), 성동·도봉·용산·은평구(-0.06%), 성북·강서구(-0.05%), 마포구(-0.03%), 서초구(-0.02%)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강동구(0.02%)와 강남구(0.01%)는 재건축아파트의 영향으로 매매가가 올랐다.양천구는 재건축 연한이 축소되면서 주민들의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영향은 없다. 오히려 거래가 없어 기존 아파트 시세가 하락했다. 신정동 대림e-편한세상 109㎡형이 2000만원 내린 3억9000만~4억4000만원, 현대아이파크 108㎡형은 5000만원 내린 6억9000만~7억5000만원선이다. 경기지역은 안양시(-0.09%), 구리·화성시(-0.06%), 양주·안산시(-0.05%), 의왕시(-0.04%), 김포시(-0.02%) 등이 떨어졌고 오른 곳은 없다. 신도시는 평촌(-0.07%), 산본(-0.05%), 분당(-0.01%) 순으로 떨어졌고 그 외 지역은 보합세다. 인천은 남동구(-0.11%), 서구(-0.07%), 동구(-0.06%) 순으로 떨어졌다.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미분양아파트는 양도세 감면과 특별할인 등으로 거래량이 늘었지만 재건축아파트값 상승은 그간 하락폭이 워낙 컸던 탓에 기저효과로 보이고 기존 아파트도 회복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제혜택이 올 연말까지로 한시적이라 여유가 없는 매도·매수자들이 급매 위주로 거래하고 있어 매매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함 실장은 이어 "10월부터 거래량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평년수준에 비해 30%이상 거래량이 빠진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도 인하됐지만 투자심리가 나아지지 않았고 임차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만큼의 거래량도 아니라 추격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이 상승하리라 보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같은 다지기 현상이 이어지리란 예측도 했다. 함 실장은 "신정부 출범이 내년 2월인데 현 정부 규제 완화가 내년에도 계속될 지는 의문"이라면서 "대선 후보들의 정책만 봐도 하우스푸어 등 임차인들을 위한 대책 위주여서 부동산경기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큰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한편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해 전주 대비 서울은 0.01%, 경기 0.01%, 신도시 0.00%, 인천 0.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종로구(0.06%), 강동구(0.04%), 마포·강남·서대문·중구(0.04%), 성북·용산·송파구(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에서는 안성시(0.09%), 과천시(0.04%), 구리·화성·하남·용인시(0.03%), 김포시(0.02%) 등이 상승했다. 인천은 동구(0.06%), 남동·서구(0.04%), 연수구(0.02%)만 올랐다.
주간 매매가 변동률 추이(자료: 부동산써브)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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