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저축銀 직원들 '캄캄'

-상장폐지로 자사주 휴지조작에 구조조정 압박까지[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17일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 진흥저축은행의 직원들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유상증자에 참여해 배정받은 자사주가 휴지조각이 된 데다 가교저축은행으로의 이관을 앞두고 구조조정의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 진흥저축은행은 전날 서울저축은행과 함께 상장폐지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라졌다. 정리매매 마지막 날이었던 16일 종가는 11원.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사주조합의 소유주식수는 총 78만877주로 전체의 2.23%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 2007년과 2006년, 2005년, 2002년, 2000년 등 수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직원들은 당시 시세보다 싸게 배정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대부분 실권주 없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진흥의 한 관계자는 "2007년 유상증자 신주발행 당시엔 주식을 배정받으면 돈을 벌수 있다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주당 5330원에 빚을 내서라도 배정받자는 분위기였다"며 "최고 1억원어치를 배정받은 이들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진흥저축은행은 가교저축은행으로의 이관을 앞두고 있는 상황. 가교저축은행으로 이관될 경우에는 고강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이미 상당수의 임직원이 회사를 떠났지만, 남아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적 구조조정과 일부 지점 폐쇄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상장폐지로 자사주 투자손실을 입은데다가 직장마저 잃을 위기에 놓인 것"이라면서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이직도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들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현정 기자 alpha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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