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SK 철벽 뚫었다…연장 접전 끝 5-4 역전승

[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그야말로 기사회생.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롯데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 정훈의 결승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1차전을 1-2로 석패한 선수단은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철벽 정우람을 무너뜨린 값진 승리였다. 7회 김주찬, 조성환의 연속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든 롯데는 연장 10회 끈질긴 근성을 앞세워 승부를 기어코 뒤집었다. 전준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루에서 황재균의 안타와 김주찬의 고의사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정훈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와 야수진은 겨우 얻은 득점을 총력을 기울여 지켰다. 이어진 수비에서 1사 1, 3루 위기에 놓였지만 구원으로 나선 최대성이 최윤석과 임훈을 각각 삼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6회까지만 해도 이 같은 역전극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SK는 1회 최정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6회 조인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1로 앞서나갔다. 반면 롯데 타선은 2회 홍성흔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상대 선발 윤희상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말리며 고전을 거듭했다. 상대의 철벽 불펜을 감안하면 패색을 지우기 어려운 상황. 선수단은 특유 뒷심으로 장애를 뛰어넘었다. 정규시즌에서 7회 이후 가장 많은 역전승(12승)을 거둔 팀답게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 엄정욱-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SK 불펜을 침몰시켰다.
그 중심에는 고참 조성환이 있었다. 준 플레이오프부터 실책, 타격 부진 등으로 실망감을 안긴 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승호 감독은 그 이유를 설명하며 부진을 거론하지 않았다. “컨디션 저하일 뿐”이라며 제자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조성환은 굳은 신뢰에 그대로 보답했다. 팀이 3-4로 따라붙은 7회 1사 2루에서 박준서 대신 타석에 나서 정규시즌 최다홀드 신기록을 달성한 박희수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갈렸다. 박희수의 침몰에 선수들은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어진 연장에서 정우람마저 무너뜨리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한편 원정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룬 롯데는 홈에서 맞는 3차전 선발투수로 고원준을 예고했다. SK는 송은범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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