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스페인 정치·경제적 위험 커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강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S&P는 경제와 정치적 리스크가 커졌다며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두 등급 낮춘다고 밝혔다. BBB-는 S&P의 10개 투자 적격 신용등급 중 가장 낮은 것이다. 추가 신용등급 하향은 곧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을 의미한다. 무디스는 스페인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정크 등급으로 떨어뜨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경기 둔화로 스페인 정부의 재정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 긴축 정책에 대한 파업도 연일 이어지고 있어 S&P는 스페인의 정치·경제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 계획 발표 이후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하향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25일 사상 최고인 7.75%를 기록했던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일 5.8%를 나타냈다.하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인데다 스페인 경기 침체마저 심화되고 있어 스페인 정부의 채무 부담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공개된 예산안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내년에 2072억유로를 차입할 계획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90.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가 붕괴되기 전이었던 2007년만 스페인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7%를 기록해 스페인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4.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8.96%였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올해 7.4%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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