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에너지기업 아벵고아, 한국 진출

한국R&M 지분 인수…제강분진 재활용시장 첫발

▲4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스페인 아벵고아그룹의 한국 투자신고식에서 (왼쪽부터) 한기원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커미셔너와 하종식 한국제강 사장, 하비에르 몰리나 몬테스 아벵고아그룹 산하 베페사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세계 굴지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스페인 아벵고아그룹이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자에 나섰다. 코트라는 4일 서울 염곡동 본사 회의실에서 아벵고아그룹의 한국 진출 투자신고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에너지 및 환경산업의 지속성장을 이끌고 있는 아벵고아그룹은 산업폐기물 재활용 전문 자회사인 베페사를 통해 경북 경주 소재 한국제강 자회사인 한국R&M 지분 55%를 인수하면서 국내 제강분진 재활용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아벵고아그룹은 나머지 45% 지분도 추후 협상을 통해 전량 사들일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투자금액은 7600만달러(약 850억원)다.코트라 마드리드무역관은 2010년 3월 수처리시설 한국 진출을 모색하던 아벵고아그룹을 처음 접촉한 뒤 지식경제부와 코트라 본사를 통해 지난 2년반 동안 밀착 지원에 나서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아벵고아그룹은 에너지효율화와 친환경적인 제강분진 처리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진 자사 특허 'SDHL' 기술을 국내에 이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13만t 규모의 전기로 제강분진(EAFD)을 처리하는 공장을 내년 1분기 중에 가동할 예정이다. 아벵고아그룹의 기술은 국내 제강업계에 보다 안전적이고 친환경적인 폐기물 처리방안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추출되는 조산화아연(아연을 60% 정도 함유한 1차 산화아연)을 국내에 공급해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이번 투자를 포함할 경우 아벵고아그룹은 내년에 독일·프랑스·스웨덴·스페인·터키 등지에 운영하는 8개 공장을 통해 연간 총 77만t의 전기로 제강분진을 처리하게 된다. 처리량 기준으로 세계 1위다.아벵고아그룹은 에너지·환경·태양광·바이오에너지·해수담수화·산업자원 재활용산업에서 연간 1억유로(약 150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최근 3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1억원유로(약 10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아벵고아그룹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 제강분진사업 확장은 물론 다른 분야로의 사업영역 다각화도 검토할 것으로 안다"며 "국내 환경사업 개발과 산업폐기물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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