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빌보드 1등' 하면 벌어지게 될 일들'

(출처: 빌보드지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세계적인 스타 싸이가 약속대로 웃통을 벗고 서울 시청 한복판에서 말춤을 추는 광경을 볼 수 있을까?"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차트에서 무서운 속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세계 대중음악계가 놀라움을 넘어 경외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가요계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 현실이 됐다"며 '한국 대중음악사의 신기원', 나아가 '건국 이래 최대 음악적 쾌거'라는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우선 가수 싸이가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매주 순위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며 그 집계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빌보드는 지난 1940년부터 그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58년부터 현재와 같은 '핫100'으로 싱글차트를 발표하고 있다. 빌보드 순위는 싱글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1000여개 방송사의 방송 횟수 등 크게 3가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하지만 이 순위 선정의 세 요인의 비율을 어떻게 조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싸이가 빌보드 핫100에서 불과 3주만에 2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음악을 듣는 방법이 CD에서 음원으로 변한 것을 꼽고 있다.아직 미국에서 싱글을 발매하지 않아 싱글 판매량은 전무한 싸이가 순위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올 수 있던 요인은 결국 아이튠즈 등을 통해 음원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싸이가 다음 주 핫100 차트 1위가 유력시되는 상황은 이미 데이터로도 입증됐다.현재 빌보드차트 1위인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는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량에서는 7%, 라디오 방송 청취율 부문에서는 21%,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10%의 상승세를 보이며 다소 미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각각 60%, 79%, 105%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중이다.미국과 함께 팝시장을 이끄는 영국 차트 정상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음반차트인 UK차트 역시 27일 공식 홈페이지에 '강남스타일이 UK차트를 정복하는가'라는 내용으로 오는 29일 발표될 순위에서 싸이의 1위 확정을 기정사실화했다. 강남스타일은 지난주 UK싱글차트에서 3위에 랭크됐다.전문가들은 싸이의 인기 열풍이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단발성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싸이의 빌보드 1위가 음악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기는 동시에 새로운 K팝 신화를 이끌어낼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각에서 추산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로는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문화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우리 가수가 세계 정상권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우리시대에서 맞이할 수 있는 몇 번 안되는 기회인 셈"이라며 "최소 3~4주는 빌보드차트 1위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임 평론가는 "과거 마카레나가 스페인에서 나왔지만 미국적 마케팅과 접목해 대성했다는 점에서 싸이도 유사하다"며 "특히 미국시장에서, 그것도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노래가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세계시장의 성공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가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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