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지른 웅진株, 말춤 추는 싸이株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김소연 기자] ◆ 비명 지른 웅진株 = 극동건설 쇼크에 웅진그룹주 주가가 줄줄이 급전직하했다. 극동건설 1차 부도로 인해 웅진홀딩스까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이다.27일 웅진그룹주들은 장 초반 주가가 모조리 하한가로 직행했다. 오전 9시10분 웅진코웨이는 전일대비 6350원(14.94%) 떨어진 3만6150원을 기록 중이다.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빠졌다. 극동건설 법정관리로 인한 충격에 건설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현대건설과 한라건설, 한신공영, 남광토건, 삼호개발 등 주요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1~2%대 내리고 있다.웅진홀딩스는 지난 26일 자회사 극동건설 부도에 따른 연쇄도산을 우려해 기업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당장 극동건설이 이달 말 해결해야 할 차입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약 1100억원이다. 1년 내 갚아야할 자금도 1조2900여억원에 달해 웅진그룹으로서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웅진그룹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MBK파트너스로 매각이 결정돼 매각대금 입금만 남겨뒀던 웅진코웨이나, 최근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웅진폴리실리콘의 매각작업은 물 건너갔다. 여기에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웅진홀딩스 신용등급을 'A-'에서 'D'로 강등하고 계열사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둔 상황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웅진그룹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웅진홀딩스가 배당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회사 긴축경영, 일부 자회사의 보유지분 가치를 높여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말춤 추는 싸이株 = 가수 싸이 관련주 급등세는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2위에 오른데 이어 1위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릫묻지 마 투자릮 열풍까지 우려되고 있다. 27일 오전9시7분 현재 디아이는 전날보다 445원(11.45%) 급등한 43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아이는 최대주주이자 회장인 박원호씨가 가수 싸이의 아버지란 점이 알려지며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4465원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수 싸이가 속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7400원(8.55%) 오른 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 25일 하루를 제외하곤 8거래일째 오름세다. 장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다운로드의 중요성 증대와 현재까지 아이튠즈(iTunes) 차트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증권가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내년도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 추정치 193억원보다 34.7% 늘어난 1472억원의 매출을 내년에 낼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올해 265억원에서 내년 447억원으로 68.7% 뛸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 정유석 연구원은 “아직까지 싸이는 실적에 직접 반영될 만한 활동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면서 “싸이가 만약 4분기에 콘서트 등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펼친다면 이는 내년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디아이와 같이 실적관계가 전혀 없는 종목까지 오르는 것은 분명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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