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풍경 2題···'우등생' 레버리지·인덱스가 더 빠졌다

코스피 2000에 자금유출···'당분간 차익실현 계속될 듯'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코스피 지수가 2000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연일 이어지는 펀드 환매가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미국 3차 양적완화(QE3)로 코스피 지수가 단기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호전된 레버리지·인덱스 펀드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폭증하는 양상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QE3 훈풍에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56.89포인트 급등하며 2007선까지 오른 지난 14일 이후 펀드 환매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하루만에 5971억원이 빠져나가 일일 순유출 규모로 역대 네번째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폭풍 환매는 지수 상승 수혜를 고스란히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인덱스 펀드에 집중됐다. 레버리지펀드는 선물 투자를 통해 당일 등락률의 2배 가까운 투자 효과를 내도록 설계한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에서는 지난 14일 이후 182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국내주식형 펀드중 자금유출이 가장 컸다. 지난 21일 기준 연초후 수익률이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인 7.11%의 배에 달하는 14.43%에 이르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레버리지 ETF와 함께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에서도 같은 기간 119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분산투자하는데, 연초후 수익률이 9.65%에 달한다.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 가운데서는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 탁 1[주식](종류A)' 펀드의 타격이 가장 컸다. 연초후 수익률 6.83%를 기록중인 이 펀드에서는 지난 14일 이후 설정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99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출되면서 환매 역풍을 맞았다. 아울러 각 운용사 대표펀드들에서도 자금유출이 이어졌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해 연초후 수익률 13.39%를 달성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A)'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에서는 각각 613억원, 578억원의 환매가 이뤄졌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신흥국에 투자하는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에서 11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자금유출이 가장 많았고, 신흥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종류A)'에서 108억원이 빠져나가 뒤를 이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지난 7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투신(자산운용사)은 1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매도세를 나타냈다"며 "수익률이 호전된 펀드를 중심으로 당분간 자금이탈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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