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리보(LIBOR, 런던은행간금리) 조작 파문에 연루된 영국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그룹의 중간급 관리자들이 조작을 용인했거나 참여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2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말 작성된 단문메시지 기록에서 당시 RBS 싱가포르지사의 엔화관련 상품거래 책임자였던 제즈리 모히딘은 영국 본사 직원들에게 리보 산정을 위해 제공되는 RBS의 차입금리 수치를 낮출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다. 왜 모히딘이 낮은 수치를 제시하라고 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담당자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모히딘 뿐만 아니라 2007~2010년 사이 RBS의 파생상품 트레이더·매니저 중 적지 않은 수가 이런 식으로 RBS가 리보 결정을 위해 영국은행연합회(BBA)에 제공하는 차입금리 정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는 리보 조작이 단순히 일선 트레이더들의 비위(非違)를 넘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하기에 파문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법무법인 에드윈코의 데이빗 그린 선임파트너는 “이같은 관행은 업계 전반에 만연했다”면서 “많은 트레이더들이 이같은 행동이 잘못임을 인식하지 않았으며 자연스러운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영국 정부가 81% 지분을 가진 RBS는 이번 리보 조작에 가담한 12개 대형은행들 중 하나로 영국금융청(FSA)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작에 가담한 트레이더 4명을 해고 조치했다. 앞서 영국 2위 은행 바클레이스는 리보 조작을 통해 금리파생상품 거래에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영국·미국 금융당국에 약 2억9000만파운드(약4억7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로버트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와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이 동반 사임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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