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세종로 시민 '북적'…'농부의시장'도 덩달아 '대박'

23일 세종로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 '서울 농부의 시장' 행사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차 없는 세종로를 시민들이 점령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물건을 사고 함께 펼쳐진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매주 광화문에서 열리는 '서울 농부의 시장'은 행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3일 서울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세종로에 보행전용거리를 운영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지정된 '서울 승용차 없는 주간'의 마지막 행사였다. 승용차 없는 날은 지난 1997년 프랑스에서 시작돼 전 세계 40여개국 2020여개 도시가 참여하는 교통량 감축·환경개선 운동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세종로사거리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도로 양방향을 모두 통제했다. 오전 9시 이후에는 세종로사거리에서 광화문 삼거리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 통행만 재개한 채 반대 차선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재활용 나눔센터 ▲가을뜨락 ▲느림보자전거와 BMX공연 ▲친환경 전시 ▲시민체험 ▲농부의시장 ▲이색자전거체험과 열린예술극장 등으로 구성됐다. 시민들은 재활용 나눔센터, 농부의시장 등 값싸게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장터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았다. 매주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열리던 '2012 서울 농부의시장'는 이날 장소를 세종로로 옮겼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쌈지농부, 서울농부의 시장 운영회가 주관하는 이 장터는 서울 시내와 근교 텃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판매한다. 경기도 양주에서 '삼순이 농장'이라는 이름으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판매자는 "평소보다 장사가 잘 됐다"며 "오전 9시에 나와 오후 5시까지 쉴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고 흡족해 했다. 천세윤 쌈지농부 기획팀 주임은 "부스를 50개 정도 설치했는데 세종로 행사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며 "평소보다 매출이 2배정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벼룩시장 형태로 운영된 재활용 나눔센터에는 신발, T셔츠, 장신구 등 의류와 악세사리 용품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서울 노원에서 온 40대 여성은 "벼룩시장에서 자녀에게 줄 운동화를 싸게 샀다"며 만족해했다.

23일 서울시가 진행한 세종로 차없는 거리에 친환경전시 행사에 나온 '코티악'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환경 전시에는 전기차, 수소전지차와 함께 수십년 된 '클래식 카(Car)'가 나와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짙은 붉은색의 코티나와 하늘색 포니는 연신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코티나를 몰고 나온 남성은 "71년에 생산돼 42년 됐다"며 "주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직접 운전을 해보이자 주변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한편, 이날 세종로를 통제하면서 광화문 일대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한 시민은 트위터를 통해 "매일 광화문 대로를 두 번씩 오가는데 차가 밀리는 걸보고 세종로 차없는 거리 행사를 하는지 알았다"며 홍보 부족을 탓하기도 했다.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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