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미국 아랍세계 접근법 완전히 바꿔야 한다' 경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은 아랍세계에 대한 접근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유엔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카이로에서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르시 대통령은 “미국은 수 십 년 간의 억눌러진 분노를 극복하기를 희망한다면 아랍세계의 가치를 존중하고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무슬림 형제단의 지도자이자 이집트 최초의 민주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인 무르시는 90분간의 인터뷰에서 “아랍세계와의 관계를 바로잡고 지역 안정의 오랜 주춧돌이었던 이집트와의 동맹관계를 활성화하는 것은 미국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미국이 이집트에 이스라엘과 협정을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면 그는 미국 정부에 팔레스타인 자치에 대한 캠프데이비드 공약을 준수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미국은 아랍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서방의 가치와 충돌할 때조차도 존중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예언자 무함마다를 조롱한 영화에 분노해 미국 대사관 담을 넘어 미국 기를 태운 이집트 시위대를 형사처벌하기 위해 재빨리 움직이지 않는다는 미국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이런 류의 폭력은 결코 용서하지 않지만 상황을 현명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사관 직원중 다친 사람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유엔 총회 참석을 앞둔 무르시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서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입증해야 하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는 반면, 서방으로부터는 이슬람통치하의 이집트가 서방의 안전한 파트너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서방의 요구에도 직면해 있다.그는 이집트는 서방에 적대적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만큼 고분고분하지는 않을 것임도 분명히 했다.그는 “미국 행정부들은 대중의 반대에도 독재정부를 지원하고,팔레스타인사람들보다 이스라엘을 지원함으로써 미국 납세자들의 돈으로써 이 지역의 증오는 아니더라도 불만을 샀다”고 꼬집었다.무르시 대통령은 이번주 미국 방문중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를 원했으나 냉대를 받았으며 이집트 이슬람 대통령의 방문이 복잡한 선거 정치를 감안해 요구를 철회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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