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1조원 대 '한상' 투자에 인천시가 발끈한 이유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국토해양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1조원 대 영종도 '세계한상(韓商)드림아일랜드' 조성계획에 인천시가 '발끈'하고 있다.같은 영종도 내에 8㎞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미 5조원 대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중복투자' 논란을 제기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복합리조트의 사업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인천시는 조만간 국토해양부 측에 드림아일랜드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인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서 검토되고 있는 복합 비즈니스 관광레저단지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조감도. /이미지 제공=인천시

국토부가 밝힌 드림아일랜드 사업은 영종도 동북쪽에 조성 중인 315만㎡ 넓이의 항로 준설토 투기장에 2018년까지 1조1180억원을 투자해 종합 비즈니스ㆍ관광 레저단지를 만든다는 내용이다.이른바 '빠찡꼬 황제'로 알려진 일본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이 한상 자본을 끌어들여 이 사업을 하겠다고 지난 7일 국토부에 제안서를 낸 상태다.'한상 비즈니스 센터'를 비롯해 고급 호텔, 골프장, 항만 배후 물류단지 등을 한 자리에 집적시킨다는 게 제안서의 골자다.한편 인천시는 이 지역에서 멀지 않은 영종하늘도시 내 과거 투자유치 유보지역에 일본계 자본인 '오카다홀딩스코리아'를 끌어들여 총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오카다홀딩스는 이 곳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중심으로 3000실 규모 고급호텔, 컨벤션 센터, 한류타운, 테마파크 등을 만든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오카다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인천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금까지 자본금으로 4300만 달러(490억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신고했다.드림아일랜드와 이 복합리조트 사업이 사실상 동일하다는 게 인천시의 주장이다. 송영길 시장은 최근 시정일기에서 "영종도에서 이미 용유ㆍ무의 관광단지와 운북 복합레저단지, 복합리조트 등의 대형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준설토 투기장에 유사한 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못박았다.인천시는 영종 준설토 투기장을 첨단산업 단지와 공항 물류단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국토부에 정식으로 제출할 계획이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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