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싸이의 인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싸이는 지난 11일 NBC의 인기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 (이하 <엘렌>)에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는 방송에서 < X 팩터 >를 홍보하기 위해 사이먼 코웰과 출연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쳤고, 다음날 월스트릿 저널 블로그와 빌보드, 허핑턴 포스트, MTV.com, USA 투데이부터 K-Pop 전문 웹사이트까지 수없이 많은 매체에 등장했다. 9월 4일 유튜브에서 1억만 건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가 된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는 세계 220여개국에서 유투브를 통해 조회됐으며, 싸이의 TV 출연이 잦아지자 지난 며칠간은 하루에 1천만 건씩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보이프렌드’가 발매 3개월 후 1억3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레이디 가가의 ‘포커 페이스’가 3년이나 걸려 1억3천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다. 구글에서 역시 사상 최고의 인기 비디오로 꼽히고 있다. 덕분에 싸이는 이달 초 저스틴 비버와 칼리 레이 젭슨을 발굴한 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전염성이 강한 ‘말춤’으로 유명해진 ‘강남 스타일’은 이미 CNN을 통해 소개됐으며, 9월 6일에는 싸이가 MTV < VMA >에 깜짝 출연해 ‘말춤’을 선보였고, 바로 그 다음날 ABC의 아침 뉴스쇼 <굿 모닝 아메리카>와 뉴스 매거진쇼 <나이트라인>에 보도됐다. 또한 가십 전문 웹사이트겸 TV 프로그램인 < TMZ >, 뉴욕 24시간 뉴스 채널 NY1, <엘렌>,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진행하는 KISS FM <온 에어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에도 출연했다. 시크레스트는 싸이를 오는 9월 21~22일에 걸쳐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아이 하트 라디오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 미국에서 처음으로 라이브쇼를 선보일 것으로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리한나, 어셔, 핑크, 본 조비, 노 다웃, 릴 웨인, 핏불 등도 출연한다. 게다가 싸이의 인기는 NBC 간판급 아침 뉴스쇼 <투데이>까지 움직였다. 현재 경쟁 프로그램인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시청률이 뒤쳐지고 있는 <투데이>는 매주 금요일 개최되는 무료 콘서트인 ‘토요타 콘서트 시리즈’에 싸이를 9월 14일 초청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보통 라인업이 수개월 전에 확정되기 때문에 이 같은 발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경우다. <H3>미국에서 강남은 베벌리힐스로 통한다</H3>
싸이는 뮤직비디오 조회수에서 저스틴 비버보다 앞섰고, 레이디 가가보다 단시간 내에 1억만 건 조회수를 돌파했다.
‘강남 스타일’의 갑작스러운 인기로 현지에서는 “도대체 강남이 뭐냐”는 질문도 쏟아지고 있다. 그래서 가사 전체를 번역한 기사는 물론 강남 스타일이 상징하는 빈부의 격차와 이를 풍자한 배경까지 동원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강남을 베벌리힐스와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또는 두바이, 라스베가스 등에 비교하기도 한다. 미국은 물론 영국의 매체들까지 말도 안되게 기억하기 쉬운 음정과 적당하게 터무니없는 비디오의 콤비가 인기의 비결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강남 스타일’의 선풍적인 인기가 이 노래에 국한된 단발성 적인 인기라고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싸이가 K-Pop을 대표하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인기를 통해 K-Pop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 역시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미디어의 분석도 따르고 있다. 한편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유투브에서 최단 시간에 1억만 건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 5위(52일)를 차지했는데, 1위는 6일만에 고지를 돌파한 단편 다큐멘터리 <코니 2012>, 2위는 9일 만에 돌파한 수전 보일의 <브리튼 갓 탤런트> 공연, 3위는 18일이 걸린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 4위는 45일이 걸린 레베카 블랙의 ‘프라이데이’다. 싸이는 저스틴 비버의 메가 히트곡 ‘베이비’를 4일 차이로 밀어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지난 8월 21일 아이튠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후 9월 12일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강남 스타일’ 현아 버전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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