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 막자”..美 CEO 의회 설득 중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미국 경제계 인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최근 같은 경제 침체 국면에서 회사 일에 바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산 관계자들을 나란히 저녁식사에 초청하는 등 의회의 교량 역할까지 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인들이 대선 캠페인에 목청을 높이는 가운데 경제계 일각에선 소리 없이 ‘적자 줄이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캠페인의 주인공은 미국 대기업 CEO들로, 최근까지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CEO는 워싱턴의 장애를 경고하고 나섰다. 공개적으로 내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적자 문제와 지출 삭감, 증세 등 이른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회장인 아르네 소렌슨은 “우리의 전체 정치 구조는 정치 지도자들이 타협 하기 어렵게 만들어 졌다”고 지적했다. 소렌슨은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롬니에게 후원금을 준 바 있다. 세계적인 물류 운송업체인 UPS의 스코트 데이비스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압력을 받는다고 의회와 행정부가 수행을 잘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최근까지는 정부의 재정 문제를 거론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가지 요소가 이들 CEO를 흔들어 놨다. 지난해 한계까지 오른 적자 수준과 대통령과 의회가 감세 정책이 종료되는 올해 말까지 재정적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재정절벽에 직면할 경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같이 내수가 얼어 붙은 상황에서 정부 지출까지 줄면 회복이 더욱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더글라스 오버헬먼 CEO는 “이미 지금도 우리는 매우 얼어붙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2013년에 궤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미국내 소비자에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그동안 ‘부채 고정(Fix the debt)’ 운동이 꾸준히 벌어졌지만 지금까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제계 인사들의 동참이 미 의회를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시작도 있다. 하지만 의회 전문가들은 이들 CEO의 목소리가 선거에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산 협상 중인 상원의원과 접촉해온 샌 마이클 조한스는 “비지니스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경제가 연방 정부에 의한 안정적인 경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상황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CEO는 세금이 올라고 정부 지출이 줄어들면 이들 기업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 뻔하지만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버헬먼은 “이것은 모든 미국인들의 희생을 수반한다”면서도 “정부 지출이 줄고 예산이 균형이 맞는다면 모든 미국인들의 더 많이 지불을 하는 만큼 수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전에는 어떤 효과도 보지 못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롬니가 승리할 경우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은 연기될 것이지만,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 수고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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