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전부터' … KBS 드라마 '차칸남자' 맞춤법 논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2일 첫 방송되는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 이하 차칸남자)가 시작 전부터 구설수에 휩싸였다.드라마 제목을 '착한남자'가 아닌 '차칸남자'라고 쓰면서 한글단체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한글학회와 국립국어원 등 한글단체들은 최근 KBS에 항의 공문을 보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의 제목이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한글학회는 KBS에 보낸 공문에서 "(차칸남자의) 제목을 보고 대한민국 공영 방송인 한국방송공사의 드라마 제목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방송이 국민의 올바른 국어 사용에 이바지하여야 한다는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처사이니 올바른 표기로 바꾸라"고 요구했다.국립국어원도 공문을 통해 "(차칸남자가) 한글맞춤법과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한류의 핵심인 한국어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전파할 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차칸남자 제작진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극중 캐릭터인 강마루에 대한 중의적인 표현임을 강조한 바 있다.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진원 피디는 "'차카케 살자'는 말에 반어적 의미가 담겨 있듯 주인공 강마루란 인물이 사랑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복수하는 나쁜 남자란 점을 제목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각시탈' 후속으로 방송하는 차칸남자는 한 여인을 바라보며 살아온 남자가 여자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6년 동안 수감 생활까지 하지만 결국 배신당한 뒤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그려진다.배우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이광수, 이상엽 등이 출연하며,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이경희 작가와 '드라마 스페셜'을 연출한 김진원 PD가 손을 잡았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온라인뉴스부 조인경 기자 ikj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