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노르웨이에서 북극 외교 정점 찍는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저녁(현지시각)부터 2박3일간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노르웨이를 방문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북극권 유력 국가인 노르웨이와의 교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북극 자원ㆍ에너지 개발ㆍ북극권 항로 개발 등 '월척'을 낚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11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수행한다. 이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은 올해 3월ㆍ5월 각각 한국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총리ㆍ호콘 왕세자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추진됐다. 자원 부국ㆍ신재생에너지 강국인 노르웨이와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녹색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12일 오전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ㆍ해양 분야 등 경제ㆍ통상 관계 증진, 신재생에너지ㆍ자원 개발 협력, 북극 협력, 녹색 성장, 주요 국제 정세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노르웨이 정부가 추진 중인 북극 자원ㆍ항로 개발, 환경 보전ㆍ원주민 권익 보호 등을 위한 '북극 정책'(High North)에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북극 내에 석유 약 2500억 배럴(세계 원유 매장량의 1/4), 천연가스 약 80조㎥(세계 매장량의 45%), 막대한 양의 석탄ㆍ가스 하이드레이트ㆍ중금속 광물 등이 존재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점점 사라지면서 북극 항로 이용ㆍ자원 개발 등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대비한 북극정책(High North)을 추진 중이다. 뼈대는 북극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예측가능성 확보, 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 및 이용에 기초를 둔 통합 에코시스템의 확보, 국제협력 및 국제법질서의 강화, 고용, 가치창출 및 복지 기반 강화 등이다. 또 11일 국립 오슬로 대학교에서 '코리아루트의 새지평'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통해 개발 협력, 평화ㆍ환경에 대한 대한민국의 정책 방향ㆍ철학을 소상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노르웨이 의회를 방문해 마리트 뉘박 의장 대행 등을 접견하고 양국간 전통적 우호 협력의 강화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어 이날 저녁 노르웨이 왕궁에서 호콘 왕세자와 면담ㆍ오찬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호콘 왕세자에게 지난 5월 여수 세계박람회를 찾아 준 것에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양국간 협력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개척 정신의 상징인 프람 박물관을 만나 극지 전문가들과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전경련 주최 한-노르웨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한다. 이 행사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해운, 두산인프라코어, STX 등 10여개 국내 기업이 참석해 DNV, Kongsber그룹, 노르웨이 조선협회 등 노르웨이 기업들과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극 다산과학기지ㆍ아라온호ㆍ남극 세종과학기지 등에서 근무 중인 우리나라 극지과학자들과의 화상통화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미래 선도 기술에 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특히 스톨텐베르그 총리가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북극 정책에 대한 전략적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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