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0만대 판매 노리는 돈되는 시장
-마이스터 이어 현대엠엔소프트 가세.. 업체수 두배로-브랜드 파워, 전국망 AS 내세워 기존 중소업체와 대결[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블랙박스 시장이 대기업의 참여로 판을 키우고 있다. 한라그룹의 손자회사인 마이스터에 이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가 뛰어들면서다. 중소기업까지 합치면 블랙박스 업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판매량도 올해 첫 100만대 돌파가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엔소프트는 이달 중 풀HD급 블랙박스 '소프트맨 R700'을 선보인다. 지난 7월 온라인홈쇼핑을 통해 1000대 한정 판매 행사를 진행한 지 두달만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맵피와 지니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해 엠엔소프트에서 현대엠엔소프트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내년부터는 현대자동차 차량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내비게이션 시장이 축소되고 블랙박스 시장이 급성장하자 자체 개발을 통해 블랙박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이번 제품은 소니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초당 30장의 프레임으로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현대모비스, 마이스터에 이어 대기업 계열사가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불만으로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브랜드 파워와 전국적 AS망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기업 계열 중 블랙박스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현대차 계열인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9년 첫 제품을 출시했으나 블랙박스 수요가 워낙 작아 매출액이 미미했다. 하지만 올해는 3종의 신제품을 쏟아내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라그룹 손자회사인 마이스터는 지난 해 8월 첫 블랙박스 BN100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 2개 신제품을 선보였다. 블랙박스 시장은 연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랙박스 판매량은 2010년 25만대, 2011년 50만대에 이어 올해는 100만대 돌파가 기대된다. 블랙박스를 판매하는 업체수도 지난해 100여곳에서 올해 200여곳으로 늘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의 기술력은 대기업 못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엠엔소프트가 소니 센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지만 중소기업도 이미 동급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파인디지털은 지난 5일 소니 센서를 탑재한 풀HD 블랙박스 'CR-500HD'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내비게이션 시절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도전했지만 중소기업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며 "블랙박스 시장도 내비게이션 시장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어 승부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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