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불황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와 오픈마켓에서 저가상품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가TV, 드럼세탁기, 양문형냉장고에 밀렸던 저가TV, 통돌이세탁기, 일반냉장고가 그 주인공이다.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은 보다 저렴한 제품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등 비교적 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유통채널에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 이 같은 저가상품들의 반란이 중산층이 이용하는 채널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TV의 경우 중소기업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지마켓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TIVA등 중소기업에서 만든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났다. 반면 삼성과 LG 등 대기업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1~8월)와 견줘 32% 증가하는 데 그쳐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4일 현재 지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42인치 LED TV는 TIVA제품이 삼성, LG 제품보다 36만~28만원 싸게 거래되고 있다. 지마켓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중소기업 브랜드의 가전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소기업에서 만든 LED TV와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569%, 174% 늘었다"고 설명했다. 드럼세탁기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자동 세탁기를 찾는 고객도 늘었다. 이마트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세탁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통돌이 세탁기로 불리는 전자동 세탁기가 전체 판매량 중 61.4%를 차지해 드럼 세탁기의 판매량(36.9%)을 넘어섰다. 이마트 기준으로 전자동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보다 20만∼40만원 저렴하다. 양문형 냉장고가 대세인 시대에 일반 냉장고의 매출 증가도 불황이 낳은 풍경이다. 지마켓은 최근 3개월간 저가 기본형 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고 밝혔다. 끝 모를 불경기에 무턱대고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기능에 초점을 맞춘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양동철 하이마트 차장은 "최근에는 고가제품보다 중저가 실속형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었고 실속형 제품의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실속형 제품을 더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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