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어 두번째 타결…올 임단협 투쟁 마무리되나[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45년 만에 야간근무제를 폐지키로 하는 등의 현대자동차 노사 임금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올 들어 완성차 기업으로는 쌍용차에 이어 두번째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국내 대표 강성노조 현대차의 임단협이 매년 노동계 투쟁의 지표라는 점에서 올해 하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4만49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1092명(투표율 91.4%) 가운데 찬성 2만1655명(52.7%), 반대 1만9164명(46.6%)로 임협안이 가결됐다. 지난 5월10일 노사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117일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잠정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5일 타결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합의안은 ▲내년 3월 주간연속 2교대제 8+9시간 시행에 앞서 주간연속 2교대제 내년 1월7일 2주일간 전 공장 시범실시 ▲임금 및 생산량 보전 ▲임금 9만8000원 및 수당 3000원 인상 ▲성과급 500%+960만원 등이다. 노조는 올 임협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비정규직(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 요구안은 예정대로 특별교섭을 통해 풀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던 점이 잠정합의안 가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비정규직 문제를 노사 양측이 적극적으로 풀어가는 숙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가 노동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기아차, 한국GM, 현대제철 등을 비롯해 협상과정에 있는 다른 업체들의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노사의 임단협 잠정협의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두차례 연속 부결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일부 사업장에서 노노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GM 역시 지난달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이렇다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된 만큼 기아차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3차 임단협 교섭을 펼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0일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첫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총 12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은 총 7만9362대, 1조 6464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1987년 현대차 노조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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