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사옥이전 첫 날... 박삼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 소회 밝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형(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안정돼 가면서 사업에 충실하기 바랄 뿐이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사옥 이전 첫날 독립경영 의지와 함께 형에 대한 '이별의 심정'을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형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다소 무미건조한 투로 전달한 것이다. 3일 늦은 저녁 긴급 계열사 임원 확대회의를 소집한 박 회장은 “과거를 회상하면 가슴 아프지만 입장과 철학이 달라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이별하게 됐다”며 “형도 안정돼 가면서 사업에 충실하기 바랄 뿐”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그동안 박삼구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심정에 대해서는 “기업은 손발이 맞아야 잘된다”며 복잡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이사를 한 후 그동안 같은 건물에서 지냈던 형과의 일들이 떠올라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하신 것 같다”며 “그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만큼 형제 간 화해 등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독립경영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 분리경영이 시작된 이후 이제 더는 (금호석유화학이) 그룹으로부터 도움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과거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우산이 있어 다소 도움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홀로 서야 하며 과거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정신무장을 당부했다. 사옥 이전에 대한 소감은 '새 기분, 새로운 마음가짐'이라는 원론적인 표현으로 대신했다. 기업의 본래 목적인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른바 '정도경영'이야말로 새 사옥에 입주하는 임직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는 의미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에서 나와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에 새 둥지를 틀었다. 첫 출근 후 박 회장은 오후 내내 각 층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사옥 이전에 대한 소회와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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