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급감' 현대·기아차, 9월에도 파격마케팅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경기위축 및 노조 파업의 직격탄을 맞으며 3~4년래 국내 월간 최저 판매량을 기록한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수 부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비수기에만 제공해온 파격 할인혜택을 성수기 진입이후까지 유지키로 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여름부터 250만원 또는 100만원과 1% 저금리 36개월 할부라는 파격 할인조건을 내걸었던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12개월 무이자 조건을 추가했다. i30의 경우 기존 30만원 또는 3% 저금리 36개월 할부조건에서 50만원 또는 3% 저금리로 할인혜택을 확대했고, 벨로스터 또한 3% 저금리 할인혜택 외에 30만원 지원을 선택할 수 있게끔 했다. 투싼ix의 할인혜택도 30만원으로 10만원 높였다.기아차는 신차 K3 출시를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K시리즈인 K5, K7, K9을 계약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2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7년, 10년 경과 차량 보유고객에게 각 20만원, 30만원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원한다.날이 갈수록 내수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수입차를 견제하는 이벤트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수입차 보유고객 중 현대차 구입고객에게 최대 50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 또한 수입차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K5, K5 하이브리드, K7, K9, 스포티지R, 쏘렌토R, 카니발R 출고 시 30만원을 지원한다.특히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내놓은 9월 판매조건은 통상 비수기로 분류돼 온 6~8월과 비슷하거나 더 확대된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수기 도래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할인혜택을 선보인 것은 침체된 국내 내수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각각 68만4000대, 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8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42만4018대, 31만1516대에 그쳤다. 특히 8월 내수 판매는 각각 2009년 1월, 2009년 8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에 파업여파가 겹치며 급감세를 보였다.현대차의 8월 내수 판매는 3만5950대로 전월 대비 64%, 전년대비 29.9% 떨어졌다. 현대차의 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판매증감율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은 2009년 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역시 8월 한달 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4%, 전월 대비 20.4% 감소한 3만2078대에서 멈췄다.더욱이 올해 국내 자동차 수요는 작년(158만대)보다 2.1% 감소한 15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속된 내수부진 속에서 파업, 휴가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겹쳐 판매가 급감했다"며 "향후 공급이 정상화되면 내수 회복에 주력해, 소비심리 회복 및 수요 견인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판촉 활동을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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