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유기농이 비싸다는 상식이 깨졌다. 유기농 브랜드들의 잇따른 가격 동결로 유기농 농산물이 대형마트 일반 농산물보다 더 싸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은 대형마트 평균 판매가격의 절반에 상추 및 채소류를 공급한다. 초록마을의 경우 150g짜리 적상추를 1600원, 200g 쌈모음을 1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이틀 사이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며 적상추를 최대 3800원, 쌈모음을 4990원에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관통하면서 작황부진이 계속돼 이미 오르고 있던 채소가격이 더 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고춧가루 역시 가격을 동결시켰다. 초록마을은 2.2kg 유기농 고춧가루를 지난해와 같은 가격(13만원)에 예약 판매한다. 올가홀푸드도 1kg짜리 유기농 고춧가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만원 선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형마트들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한 가격에 고춧가루를 내놨다. 한 대형마트의 화건 고춧가루는 1㎏에 1만1800원에 팔던 것을 2만7800원에 팔고 있다.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병충해, 태풍 등의 악조건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기농 업체들이 이 같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연초부터 산지상황 안정화 및 적극적인 지원활동 강화, 시장상황 모니터랑, 사전 연간계약 등을 통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 만반의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초록마을의 경우 1년 단위로 안면도에 있는 유기농 고추농가와 재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물량을 제공 받고 있으며, 올가 역시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단일 고추농가와 몇 년 단위로 미리 계약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지금도 고춧가루 값이 상당히 올랐지만 고추 물량을 확보하지 않은 업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김장철 11월이 되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 된다"며 "소매가격을 맞추기 위해 중국산을 사용하거나 국산으로 둔갑한 건강하지 않은 고추를 사용할 업체들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유기농 식품의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엔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 하면서 안정된 가격의 유기농산물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일반 유통업체들도 유기농 브랜드처럼 사전 연간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채소물량을 공급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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