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구글TV 인기, 매월 5천대 판매'

스마트TV 투트랙 전략, LG스마트TV는 대중화 구글TV는 전문가 겨냥

LG전자의 구글TV가 미국 시장에서 월 5000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지역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LG전자가 지난 7월 미국에서 출시한 구글TV가 매월 4000~5000대 정도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TV 업체 중 가장 먼저 구글TV를 내 놓은 소니와 달리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2012' 전시장에서 만난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출시한 구글T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매주 1000대 이상, 매월 5000대 가까이 판매되고 있어 현재 유럽 지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경쟁사인 소니가 가장 먼저 구글TV를 내 놓았지만 실패했던 요인은 느린 속도와 부족한 콘텐츠 때문"이라며 "일반 TV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자환경(UI) 동작 속도를 높였고 구글의 콘텐츠 마켓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구글TV는 구글 플랫폼을 사용하는 스마트TV를 뜻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으로 만들어져 스마트폰, 태블릿PC와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한번만 구입하면 태블릿PC와 구글TV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구입했더니 구글TV에서 바로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었다. 검색도 구글TV만의 장점이다. LG전자의 구글TV는 쿼티(QWERTY) 키패드가 뒷면에 내장돼 있어 문자 입력이 편리하다. TV 화면에서 문자와 음성으로 검색을 하면 구글TV에 저장된 콘텐츠와 인터넷상의 콘텐츠가 모두 한번에 검색된다. LG전자는 현재 구글TV를 미국 시장에만 판매하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 유럽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LG전자가 구글TV를 내 놓으며 자사 스마트TV와 경쟁 구도를 이룬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시장과 소비 계층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TV는 PC와 인터넷에 지식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대중화가 목표"라며 "구글TV는 PC와 인터넷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전문가 수준의 소비자들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모콘 부터가 다른데 LG전자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스마트TV를 조작할 수 있도록 매직 리모콘을 제공하는데 반해 구글TV는 검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쿼티 키패드가 내장된 리모콘을 제공한다"고말했다. 구글TV의 우리나라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인터넷 망 사업자들이 구글TV 출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인터넷 망 사업자들의 협의 없이 구글TV 출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 망 사업자들의 구글TV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면서 "콘텐츠 과금도 구글 마켓을 통하고 스마트폰에 이어 TV와 방송 콘텐츠 시장까지 통신 사업자가 위협받는다는 위기감 때문에 국내 출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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