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안에 아이폰 옮겨놨네'...'마운틴 라이언' 써보니

'아이클라우드'로 아이폰 속 아이메시지, 사진, 캘린더를 맥북에서 그대로 이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PC 안에 아이폰을 옮겨 놨다"아이폰을 쓰지 않는 사람은 'OS X 마운틴 라이언'의 진가를 모를 것 같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에게 마운틴 라이언은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어떻게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아이폰 유저로서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를 닮은 마운틴 라이언 OS를 탑재한 맥북을 한 달간 써봤다.메뉴 구성은 아이폰과 유사하다. 메시지, 캘린더, 사진, 메모, 앱스토어 등 아이폰의 아이콘을 그대로 옮겨 왔다.
마운틴 라이언이 기존 OS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강력해진 아이클라우드 기능이다. 일단 아이폰에서 쓰던 애플 아이디를 입력하면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자동으로 연동된다. 맥북에서 메일, 캘린더, 연락처, 미리 알림, 메모 등을 열면 아이폰에 담겨져 있던 내용이 그대로 나타난다.아이폰에 아이메시지가 오면 맥북에도 동시에 같은 메시지가 뜬다. 아이폰의 터치 자판을 이용할 필요 없이 맥북의 키보드로 곧바로 답장을 하면 된다. 주고받은 아이메시지는 아이폰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맥북에서 사진을 편집하면 아이폰에서도 자동으로 사진이 편집된다. 메모를 추가하면 아이폰에서도 메모가 추가된다. 사진이나 메모를 삭제하면 아이폰에서도 마찬가지로 삭제된다.맥북에서 메모 앱을 통해 문서 작업을 할 때도 콘텐츠가 날아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클라우드가 실시간으로 저장해주기 때문이다. 메모에 사진을 첨부하고 싶다면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사진에 커서를 놓고 끌어다가 메모장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사진을 PC에 저장하고, 저장한 사진을 다시 불러 오는 일반적인 PC의 작업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질 정도로 간단하다.마운틴 라이언은 사용자경험(UX)의 통합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제품에서 공통된 UX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갤럭시, 옵티머스, 베가를 쓰는 사람들에게 마운틴 라이언은 PC OS의 한 종류일 뿐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폰을 쓰는 사람에게 마운틴 라이언은 애플 제품에 '락 인(Lock in)'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UX의 통합이 주는 효과는 그만큼 컸다.다만 마운틴 라이언은 초기 단계의 통합 OS다. 아이폰에서 쓰는 기본적인 앱은 호환이 가능하나 게임을 포함해 다른 콘텐츠는 맥 앱스토어에서 지원하지 않는 게 많다. 통합의 가능성은 보여줬으나 완전한 통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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