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반짝 상승후 매물 출회, 추격매수는 위험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3월 감독당국의 대대적 단속에 숨죽였던 정치테마주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느 한 유력 후보 위주로 가던 테마주들이 28일에는 약속한 듯이 앞다퉈 시세를 냈다. 한 테마주가 움직이면 옆 테마주가 움직이는 식이었다. 펀더멘탈은 물론 내용도 크게 뒷받침되지 않는 '부화뇌동'식 급등이다 보니 차익실현 매물에 뒤늦게 쫓아 들어간 투자자들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요즘 정치테마주중 가장 주목받는 테마는 문재인 테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이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테마주들에도 매기가 몰렸다. 그 덕에 28일 위노바와 우리들생명과학이 상한가로 마감했다.우리들제약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지속하며 9.23% 상승 마감했다.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치료한 인연이 있는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이 대주주란 이유로 테마에 합류한 종목들이다. 이 원장이 최근 이혼으로 두 회사 주식을 정리함에 따라 테마주에도 제외돼야 하지만 두 종목은 여전히 테마주 중에서도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초기 문재인 테마주를 장식했던 바른손과 서희건설, 조광페인트 등은 테마를 믿고 들어온 투자자들에게 쓴맛을 안겼다. 다른 테마주들의 상승에 장중 반짝 급등하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유성티엔에스는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도적 시민사회, 학계, 법조계 인사들이 연대해‘국민후보추대연합’을 출범시킬 것이라는 소식에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오픈베이스 다믈멀티미디어 아남정보기술 우성사료가 나란히 상한가를 갔고, KT뮤직도 8.66% 급등했다. 이 와중에 안랩은 073% 하락마감해 눈길을 끌었다.뒤질새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들도 시세를 냈다. 박근혜 테마주가 움직인 것은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조현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비트컴퓨터가 상한가를 가면서다. 비트컴퓨터는 기획재정부가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통해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세를 내기 시작했다. 비트컴퓨터가 치고 나가면서 다른 헬스케어 관련주들 대신 엉뚱하게(?) 박근혜 테마주들이 들썩였다. 서한이 장중 13% 이상 오르며 상한가를 위협하는가 하면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대유에이텍 등 초기 테마주들이 8% 이상 올랐다. 하지만 비트컴퓨터를 제외하고 시세를 대부분 유지하지 못했다. 서한은 오름폭이 7%대로 축소된 채 장을 마쳤고, 아가방과 대유에이텍 등은 2~3%대로 상승폭이 줄었다.증시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단속에 대한 트라우마가 약해지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윤곽이 잡히면서 살아남은 테마주 중심으로 다시 수급이 몰리고 있다"며 "펀더멘탈뿐 아니라 재료도 대부분 나온 것의 반복이다 보니 언제 매물이 쏟아질지 모르므로 섣불리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고 조언했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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