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끄는 힘>로버트S. 캐플런 지음, 교보문고 펴냄누군가 ‘외로움이란 리더가 앓아야 할 병’이라고 했다. 혹자는 ‘최고의 자리는 고독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지위가 높아져 리더의 자리에 않게 되면 고독감과 리더십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를 두고 저자는 ‘유능한 인재들이 겪는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적절한 시기에 피드백을 듣는 일,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는 일, 새로운 문제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들이 점점 어려워진다. 또한 당신의 행동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상사가 없거나, 있더라도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그런데 왜 유능한 인재들은 이런 딜레마를 겪는 것일까. 그것은 리더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리더십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고 그에 앞서 기업과 사회에서 리더십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서점가에 불었던 멘토 열풍도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얼마 전 막을 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보자. 축구에서 사상 최초의 동메달을 따도록 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에 감탄하는 한편, 편파판정에도 제대로 항의하지 못한 대한펜싱협회에 실망하기도 했다. 핸드폰으로 승승장구하다가 스마트폰 진출 시기를 놓친 LG와 아이폰으로 IT 역사를 다시 쓴 애플을 보며 두 기업의 리더십 차이를 목격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선수 개인적 기량도 중요하지만 코치나 감독이 선수를 얼마나 잘 이끌어 왔느냐 하는 리더십에서도 성패가 갈린다. 기업 역시 실무자들이 아무리 유능해도 이들을 올바른 미래로 이끌어갈 리더가 없다면 그 조직은 엉뚱한 방향으로 노를 저어갈 수 있다. 오랫동안 기업 현장에서 활약한 저자는 다른 사람을 이끄는 힘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분석했다. 그는 그간 연구를 통해 위대한 리더들은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혼란 속에서도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리더십을 새롭게 정의한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자신이 믿는 바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있는 모든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견해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며 부하직원들에게도 자기 견해를 표현하도록 코칭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이 책은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7단계를 소개한다. 우선 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이루기 위한 핵심 업무를 3~5개로 압축하라고 한다. 시간을 비전에 맞게 사용하고 재분하는 것은 다음 일이다. 그것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위임이다. 셋째는 코칭이다. 직원을 코칭하면서 개인을 파악하고 나면 누구에게 어떤 일을 위임해야 할지 보인다는 것이다. 코칭을 끝내고 나면 승계자를 선정하고 중요한 업무를 위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 번째 리더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조직비전이 여전히 유효한지 점검해야 한다. 리더는 다른 사람의 역할 모델을 해내야 하며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엔 정답이 없으며 자신에게 맞고 조직에도 유용한 리더십을 계발해야 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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