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선수단과 포옹하는 박근혜 후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달라졌다. 대선후보 선출 직후부터 대통합행보를 보여온 박 후보는 22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남북관계 등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막힘없이 말하고 20대와 소통을 위해서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을 수 있고 40대 가장들의 어깨가 무거워 이를 덜어내는 것이 가정행복의 열쇠라고 말했다. 항상 언론에 질문을 받던 그는 대선의 핵심이 된 시대정신에 대해 기자들에 묻는 취재를 하고 이를 받아 적기도 했다. 소통을 위해 민주화 산업화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하면서 전 계층을 망라해 귀와 마음을 더 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후보 자신이 보는 시대정신에 대해서는 "역시 국민통합"이라며 "양극화의 해소가 많이 돼야 통합을 이룰 수 있지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통합은 허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핵심요소"라며 "통합을 위해 국민이 정부, 사회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하며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면 통합이 안된다고도 했다.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배경에 대해서도 "국민통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시대의 주요 축을 이룬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했다"며 "참배가 국민통합의 단초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대기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거래시 약자들이 손해보는 억울함을 분명히 잡아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풀되 경제지배력이 남용되는 것을 잡기위해 필요한 규제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증세는 찬성이나 복지를 위해 재정건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재원마련은 6대4의 원칙으로 한다"며 "세출 6은 기존 씀씀이에서 효율적으로 바꾸고 SOC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입 4라는 부분도 비과세ㆍ감면 축소와 지하경제의 양성화를 통해 세원을 투명하게 해 마련한다"며 "전부 계산해보니 27조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을 위협하고 목숨을 빼앗는 일에 대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것에 대해 반드시 응분의 확실한 응징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을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더 많은 피해를 입는다는 확실한 메시지가 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 국민을 손대면 안된다는 철통같은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와 동시에 "남북관계를 잘 관리해 그런 요인이 없어지도록 해야한다"면서도 " 그러나 수많은 젊은 장병들이 희생된 끔찍한 일인데 아무일 없이 하자는 것도 정부로서는 무책임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이 부분에 대해 무책임하게하면 안되지만, 어찌되었든 대화의 통로를 열어 국면타개를 위해 이야기를 여러가지로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학창시절 1등을 했다는 기사와 관련해서는 "그것은 정말 그때 우리 선생님들을 너무 무시하는, 학교를 무시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고 열심히 공부해 그런 성적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어린시절에 남들과 다른게 산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 후보는 "청와대에 살았지만 어머니가 아버지 임기가 끝나면 집으로 간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보통 가정과 똑같이 교육을 시켰다"고 했다. 그는 "전차, 버스도 타고 다니고 옷이나 쓰는 것도 보통 친구들이 하는 것으로 어머니가 해주셨다"며 "어머니가 나환자촌이나 어려운 사람들 만난 이야기를 해주셨고, 생활도 특별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관리했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젊은 층과 소통을 위해 찢어진 청바지를 입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면서도 "그런 변화는 별 것 아니고 국민행복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스캔들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 후보는 대선캠프 구성과 관련, "이번에 후보가 된 만큼 당 차원의 선대위를 꾸릴 때는 당의 아주 좋은 능력있는 분들과, 외연도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모든 당협위원장, 그 외 밖에 계신 좋은 분들도 영입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온라인상의 네거티브 등에 대해 "예를 들면 저에게 아들이 있다는 등 이야기가 나오고, 리트윗까지 신나게 하고, 그게 아니었다고 하면 한줄로끝내고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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