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 이후 승승장구하던 최강 상품도 불황 못 이겼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불황 속에서도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마저도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에서의 '정관장' 싹쓸이가 여전하지만 국내에서 소비가 급감하면서 올해 매출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22일 "올해는 녹녹치 않는 시장 상황으로 매출액이 전년(9410억원)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매출액 4697억원으로 전년 동기(4656억원) 대비 0.9% 증가했지만 하반기 내수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판매 목표치를 조정한 것이다. 정관장의 경우 불황에도 그동안 5%대의 매출 신장세를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에서 매출 하락은 소비 심리 위축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베스트 셀러인 홍삼도 계속되는 시장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 앞에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당초에 올해 목표를 매출 1조원 달성으로 정했다"며 "하지만 경기불황의 여파가 홍삼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인삼공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82억원,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13.1% 줄어들었다.홍삼시장의 위축은 내수 시장 수요 둔화와 해외 시장 매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삼구매 단가가 7%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해외지사의 직접진출(직영매장 설치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때문에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화권의 가격 인상 및 중국 긴축정책에 따른 소비위축, 중국 한약재 수요 감소 등에 따른 부진도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면세점에서의 정관장 인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정관장을 '싹쓸이'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도 정관장 홍삼을 판매하는 플래그십스토어가 있지만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홍삼의 가격이 중국보다 약 2.5배 저렴하기 때문이다. 정관장은 인천공항 면세쇼핑공간 에어스타 애비뉴가 뽑은 외국인 선호도 1위 브랜드로 뽑히고 있다.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급인삼 생산 증대 노력 및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을 통한 이익 증가 노력, 해외수출 확대를 통한 고급화 전략 등을 펼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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