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14포인트 오르는데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국인의 '사자' 행진은 이어졌다. 지난주 1조5674억원어치 순매수 한 것을 포함하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 이후 6조5536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20일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그간 활발했던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나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수의 반등탄력 둔화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반등시도는 꾸준할 것으로 봤다. 전기전자(IT) 업종으로의 쏠림이 완화되면서 여타 업종들로의 매기확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지난 주 후반 삼성전자의 급락은 시장에 대한 '팔자'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으며 일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를 마켓에 대한 매도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삼성전자의 조정으로 시장이 이전의 박스로 회귀할 가능성 역시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는 마켓에 대한 매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플과 삼성전자간의 글로벌 롱숏 플레이 역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이 참에 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적절한 휴식은 에너지를 비축하는데도 좋다. 얼마나, 언제까지 쉬느냐가 관건인데 기술적 피로감 정도를 제외하면 시장을 위협할 만한 변수는 많지 않다. 안정적 흐름 자체에는 큰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따라서 대응전략을 완전히 달리하거나 위험 선호도를 낮출 유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유럽의 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 또 메르켈 발언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남겨두어야 한다. 지금은 제3차 양적완화(QE3)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큰 지장이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일견 동의하는 부분이나 경기회복 속도 등을 감안할 때 QE3의 여지는 여전히 높게 보는 편이 옳다. 주식시장과 동가격의 괴리는 지금의 시장이 좀 더 강력해지기 위해서는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뒷받침돼야 함을 시사한다.◆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에도 거침없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7월말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더라도 3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 기대가 커지고 있고, 그에 따른 시장의 체계적 위험 완화와 및 미국 고용·소비에 있어서의 정상화 기대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그리스 총리-융커 유로그룹 의장 회담, 24일 그리스 총리-메르켈 독일 총리 회담, 25일 그리스 총리-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회담 등을 통한 그리스의 긴축 프로그램 연장 기대가 유효하고, 매크로 쪽에서는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도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시장 대응에 있어 업종 대표주에 대한 보유 전략은 유효하다고 본다.주 후반 삼성전자 조정의 주된 원인이 펀더멘털(애플과의 경쟁관계)보다는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 매도, 일부 자문사 비중 축소, 외국인 단기 매물 등 수급 불균형이라는 점에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여건과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긍정적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도압력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업종 대표주에 대한 긍정적 관점(주식 보유 대응)과 함께 코스닥 및 중소형주로 매기 이전 가능성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3주 연속 이어왔던 코스피의 반등탄력이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한때 1960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코스피는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급락세로 1950선 안착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금요일 외국인·기관의 동시 매도세로 3.72% 급락하며 장대음봉패턴이 발생했다. 매물소화과정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단기 상승추세가 여전히 유효하고 중장기 이동평균선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주요 이동평균선(20일선)에서의 분위기 반전시도가 가능해 보인다. 이로 인해 코스피도 반등탄력 둔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단기 물량소화과정 이상의 조정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 120일 및 200일, 300일선이 밀집된 1910~1920 전후의 지지력도 유효할 것이다.한편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으로의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여타 업종들로의 매기확산 및 반등시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외국인의 업종별 주간 순매수 비중을 보면 전기전자 업종이 46%에서 17%로 줄어든 반면 금융, 화학, 보험, 건설, 철강금속 등 여타 경기민감주들의 매수비중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가격메리트가 유효한 코스닥과 중소형주 시장에서 대안을 찾아보려는 시도도 활발해지고 있다. 결국 이번주에는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별 대안찾기를 통해 종목별 대응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