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무리한 증인 요구에 '벌금 등 패널티 검토하겠다' 경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미국 법원의 심기를 건드렸다. 삼성전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증인들을 법정에 세우려다가 본전도 못찾고 판사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경고만 받았다.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애플측은 법원에 75페이지에 이르는 증인 리스트를 제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17일 마지막 심리를 남겨 두고 있는데 애플측은 아직 증언대에 세우지 못한 증인이 2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루시 고 판사는 애플측에 "내게 오늘밤 75페이지나 되는 문서를 검토하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약을 하지 않고서야 이 증인들을 모두 소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변론 시간이 4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이 증인들을 누가 소환할거냐"고 되물었다.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이 전세계에 생중계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판사가 법정에서 "마약을 했냐(you're smoking crack)"는 발언까지 한 것은 그만큼 애플측이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애플측 대리인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마이클 제이콥스 변호사는 "법원에 부담을 주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루시 고 판사는 "75페이지에 걸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느냐"며 "법원에 부담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 말은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벌금 부과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문서를 검토한 후 현실적으로 소환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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